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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일 결승전 위대한 도전은 기차역 풍경도 바꿔

Life Essay/Commentary on Issue

by 김현욱 a.k.a. 마루 2009. 3. 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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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해되지 않는 대진 편성으로 인해 결승까지 무려 다섯 번의 운명적인 만남과 열전을 벌여했던 숙명적인 한.일 야구의 승부사는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WBC 결승전 열기, 한산한 역 풍경

하필 이날 개인적으로 열차를 타고 부산, 동대구, 울산, 부전역 4곳 모두를 둘러봐야 하는 스케쥴 때문에 역 구내에 마련된 TV와 휴대전화 위성DMB까지 동원해 가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일 전을 열심히 응원하며 통쾌한 승리를 기원했었다.

WBC 결승전, 부산역 구내 모습

그 뜨거운 열기가 어제 하루만큼은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뒤 덮었고,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역 구내의 평소 풍경마저 뒤바꿔 놓았다. 열차를 기다리는 여행객은 물론 역무원들, 그리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의 시선은 TV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고, 현장을 취재하러 나온 방송국 카메라 기자도 WBC 결승전에 빠져 있었다.

WBC 결승전, 부전역 구내 모습

그 생생한 현장의 모습. 4시간 넘게 벌어진 WBC 결승 한.일 전의 모습을 카메라에 살짝 담아 보았다. 평소라면 하루에 4곳의 역을 경유하며 이런 풍경을 담아내긴 힘들기 때문이다.

엎치락뒤치락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했던 WBC 결승 한.일 전. 결국 연장 10회 까지 숙명적인 대결을 펼쳤지만 얄밉게도 이치로의 2타점에 세계 야구 왕좌의 자리를 양보 해야만 했고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하지만 위대한 도전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헬멧이 부셔져도 굽히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멋진 플레이를 펼쳐 준 한국 야구 대표팀의 모습에서 다음 WBC에서는 한국이 세계 야구 최강의 자리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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