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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호화.거대 공공청사 변화가 필요하다.

Design News/Public Design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12. 1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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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쿄도청, 분교구청 보니, 한국의 호화.거대 공공청사 변화가 절실

"공공디자인은 예쁘고 알록달록한 건물만 많이 짓는 일이 아니다. 새로 구성한 건물이나 공간을 사람들이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공공디자인 성패가 갈린다." 이 말은 미국 공공디자인 프로젝트(PPSㆍProject for Public Spaces) 신시아 니키틴 부회장의 말이다.

디자인도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철저히 활용 측면에서 공공디자인을 분석하는 니키틴 부회장은 "PPS는공공디자인을 수행하기 전에 반드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동의를 얻는 것을 '제1원칙'으로 삼고, 지방자치단체가 일방적으로 펼치는 사업보다는 주민 요구와 사용 목적을 최대한 충족하는 공공디자인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도청 전망대, 후지산과 도쿄 도심

과연 한국의 지자체들은 이러한 원칙을 준해서 철저히 활용측면을 고려한 공공디자인을 창출해 나가고 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 예로 공공의 의미가 가장 큰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청사에 포커스를 맞춰서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최근 한국의 지자체들은 어떤 이유때문인지 모르지만 앞 다투어 호화.과대 청사 건립에 열을 올려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들어 국민들이 지탄을 받았고, 지방재정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끝내 행정안전부가 제동을 걸었고,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표면적인 변화는 엿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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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서울시의 경우는 신청사 건립에 있어 근대시기 문화재의 가치와 특성을 담고 있는 기존 청사 일부를 일방적으로 해체.복원하려는 과정에서 문화재청과 갈등이 일었으며, 네티즌들은 일제 잔재의 발원이라는 측면과 역사적 가치 유지라는 측면에서 의견이 대립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이번 공공디자인 한.일 비교체험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자 했던 것이 일본의 공공기관 청사들은 어떻게 공공디자인 기능성과 활용측면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 도쿄 도청과 분교구 청사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일본의 지자체 청사, 시민과 공존.공유통해 소통 거주도시를 사랑하게 만들어   

일본 지자체, 주.관 복합청사 건립 건설비 충당으로 10억엔 흑자 기대효과(연합뉴스. 08.05.16)
 
앞서 위의 보도내용을 보면 일본의 경우는 최소한 시민과 더불어 공존하려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으로 그 활용측면을 충분히 고려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글로벌 랜드마크로 성장한 도쿄도청

도쿄 도청의 경우는 비록 도청건물이지만 세계의 관광객들이 일본을 찾았을 때, 한번씩 찾게 되는 관광자원이 되었고, 글로벌 랜드마크로 부상한 지 오래다.

45층의 높이의 고층이고 건물 외관상 건축미도 갖추고 있어 건립비용도 만만치 않았겠지만 그 투자목적과 활용이 시민들의 위한 공간이자 도시 브랜드를 격상시키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시민들은 정해진 휴관일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별도의 관람료를 받는 것도 않는다.  야간개장을 통해 아름다운 도쿄의 야경을 선사하기도 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관광객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남. 북측 쌍둥이 타워형태로 건립된 도쿄도청은 통제하는 인력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간단한 소지품 검사과정만 있을 뿐이었다.

도쿄도청 전망대 기프트샵

관리 인력과 유지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는 걸까? 전망대에 각종 기념품과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기프트 샵을 운영하고 있고, 카페와 휴게음식점을 운영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그것으로 건물 유지와 기타 재원을 충당하는 운영의 묘미를 발휘하고 있는 듯 했다.

도쿄도청 1층 로비의 모습

일본 전역 지자체 관광 홍보물 전시관

더군다나 전망대와 같이 1층 로비에도 2016년 도쿄 올림픽 각종 홍보물을 전시해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엿 보였고, 일본 전역의 지자체의 홍보 리플릿이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코너 운영을 통해 도쿄 청사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일본 전역의 관광지를 한 눈에 살펴보고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 관광가이드 기능과 해당 지자체의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업그레이드 시키는 교두보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분교구청사

분교구청 층별 안내판 및 스카이라운지에서 내려다 본 도심

도쿄 돔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분교구청(文京區廳)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 관광객은 자주 찾지는 않지만 직접 방문 했을 때 구청건물 스카이라운지를 찾는 구민들이 많았고, 각종 전시행사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분교구청, 청사내 오픈 갤러리를 운영

한마디로 시민들이 늘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휴식공간으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심을 내려다보며 사랑하게 만드는 소통의 고리가 되고 있는 까닭이다.

한국의 지자체 청사, 화려하고 거대하지만 주말이면 차가운 방화셔터 내려져

그럼 한국의 대표적인 지자체 청사들과 구청들은 어떻게 활용되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을까? 시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이 지나면 본청으로 들어가는 방화셔터가 내려지고, 청사 건물에 마련된 회의실과 관련 시설들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쉽게 이용하기 힘들고 주말에는 사용이 불가하다.

이처럼 한국의 공공기관은 대체로 권위적이고, 비개방적이다 라고 볼 수 있다. 시민들의 혈세인 지방세를 쏟아 부어 건립한 건물임에도 시민들이 편하게 찾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은 되지 못하고 있다. 기껏 허용하는 것이 청사 주변에 조성된 공간이 전부일 뿐이며, 청사건립에 투자된 세원을 회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주창하는 것은 대외적인 브랜드 가치와 지역 랜드마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 목소리를 높이기 급급하다.

불편하지 않다면 업무공간을 축소하고, 화려하면 그만큼 시민들이 공존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야하고, 지역과 글로벌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추진해야 하는 것이 지금 한국의 지자체 및 공공기관청사들의 현주소이자 지자체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까닭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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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찾아가는 것은 현지 글로벌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하테나 블로그 오픈검색님과 한일커플 비급여행 도꾸리님이 가이드를 맡아 주었는데,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큰 도움이 되어주셔서 이 글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한.일 공공디자인 비교 체험 프로젝트는 한국블로그산업협회 블로그 지원사업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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