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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라우드 빌딩, 911 테러 디자인 논란 후 향방은?

Design News/Design Column

by 김현욱 a.k.a. 마루 2012. 2.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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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년말 쯤에 서울 용산에 건설 예정인 고층빌딩 계획이 발표된 것이 있다. 하지만 계획이 발표되자 마자 디자인에 대해 갖가지 비난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졌었다.

더 클라우드(The Cloud) 빌딩

서울 용산 국제업무 지구에 건축된 주상복합 아파트로 랜드마크가 될 고층 빌딩이었지만  9.11 테러로 무너진 미국의 월드 트레이드 빌딩(세계 무역 센터)의  911 테러 당시 모습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라며 논란에 휘말려었다.

더 클라우드(The Cloud) 빌딩

'더 클라우드(The Cloud)'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건물은 네덜란드 건축회사 MVRDV가 디자인한 것으로 2개의 쌍둥이 고층빌딩의 27층 위치에서 약 10층 분의 영역에서 큐브모양의 방이 여러 방향으로 돌출되어 구름형태를 갖추며 두 빌딩 사이를 연결하고 있다.

더 클라우드(The Cloud) 빌딩

이처럼  두 빌딩을 둘러싸면서 연결하고 있는 형태가 "구름"을 형상화하고 있어 'The Cloud'로 명명한 것이다. 이 건물은 2015년 완성될 예정이며, 건축물의 포인트인 구름 부분에 해당하는 영역에는 정원과 부대시설 등이 배치되는 등 다목적 공간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더 클라우드 빌딩 계획이 온라인 디자인 잡지 'dezeen magazine'에 소개되자, 댓글을 통해 "연기 오르는 세계 무역 센터와 유사하다" 글이 여럿 올라왔고 대부분 비호감의 반응이 대부분을 이루면서 논란의 도마에 오르게 되었다.

이러한 반응에 더 클라우드 빌딩을 디자인한 MVRDV 측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빌딩 디자인 과정에서 9.11을 전혀 이미지화하고 있지 않으며 그러한 빌딩을 건설하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여러분의 마음을 자극하는 결과가 되어버린 것에 대하여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대표가 나서서 의견을 발표하는 사태가 있었다.

MVRDV측은 계획 변경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클라이언트 측의 반대가 없다면 원래 디자인대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만약 앞으로도 의문이나 부정적 여론이 커지게 되면 논의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클라우드 프로젝트로 설계된 2개동 빌딩은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디자인 한 것으로 알려지며 재건되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디자인한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더 클라우드(The Cloud) 빌딩

물론 외형적인 면만 본다면 충분히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냉정하게 본다면 대중적 감성과 사회적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 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는 지에 따라 건축 디자인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더 클라우드 빌딩 계획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다. 앞서 MVRDV 대표도 입장을 밝혔더니 담아 내고자 했던 디자인 의도와 달리 결과적으로 다수의 대중들에게 정서적 자극 및 아픈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여지를 다분히 가지고 있다면 클라이언트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획 변경을 고려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논란에 앞서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전제한 평가에 우선 할 지 아니면 외형적인 이미지를 전제로 한 대중 및 사회적 정서에 따른 평가를 우선 시 해야할 지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정도에 따른 예외는 있겠지만 관점에 따른 기준이 대중의 통념과 사회적 정서가 우선되어야 한다면 디자이너의 창의적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고 보이지 않는 굴레 속에 크리에이티브 본능을 가두어 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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