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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ssue] 바코드,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과 아트에 스며들다

Design News/Design Column

by 김현욱 a.k.a. 마루 2010. 6.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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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Bar code)는 특정 제품에 대한 해당 정보 데이터를 담고 있어 광학 판독기로 읽을 수 있게 한 표현이다. 현대사회에서 바코드는 물류나 상품관리 등 그 쓰임새가 다양하고 폭넓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본연의 기능만으로도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코드는 이제 본연의 기능적 경계를 넘어 디자인과 아트의 영역까지 소리 없이 스며들 준비를 하고 있다.

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 알고 보면 흥미롭고 재밌는 바코드(Bar code)의 비밀.

바코드는 컴퓨터가 읽고 입력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기 위하여 문자나 숫자를 흑(Black)과 백(White)의 막대(Bar) 기호와 조합한 일종의 코드(Code)이다. 광학식 마크 판독장치로 자동 판독되며 상품 종류, 도서 분류, 신분 증명서 등 다양한 종류의 대량 물류를 빠르게 관리하고 처리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http://www.flickr.com/photos/epredator/2286563921/

그런 까닭에 산업 현장에서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물품의 재고 및 판매현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생산과 소비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등의 2차 효과까지 불러오고 있다. 이런 바코드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으며 식별을 하게 되는 지 알고 나면 앞으로 바코드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될 정도로 흥미로운 구석이 없지 않다.

바코드를 읽는 법은 맨 앞 3자리는 국가식별코드, 다음 4자리는 제조업체, 그 다음 5자리는 상품품목을 나타내며, 맨 마지막 1자리는 판독검증용 기호가 된다. 상품마다 코드를 붙여야 하는데 붙이는 방법에 따라 ‘소스마킹(Source Marking)’과 ‘인스토어마킹(Instore Marking)’ 2종류가 있다고 한다.

소스마킹은 소매 단계가 아니라 제조 단계에서부터 바코드(bar-code)를 상품에 인쇄하는 방법이다.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에서는 레지스터가 가격을 자동 판독하는데, 바코드를 소매단계에서 하나하나 붙이는 인스토어마킹보다 통일된 ‘코드’로 만드는 소스마킹이 편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백화점이나 서점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 바코드(Bar code)가 가지는 독특한 매력 요소는?

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http://www.flickr.com/photos/jantimm/35927368/

바코드는 일반적으로 너비가 다른 라인타입의 형태로 일정한 규칙을 갖고 있다. 라인에서 데이터를 표현하는 평행선의 간격에서 창출되는 스트라이프 느낌이 시크한 경쾌함으로 주목도를 높이고 바코드가 담고 있는 상징적 요소가 묘한 신비감을 불러내기도 한다.
 
그런 탓에 잘 구성된 바코드는 크리에이티브 영감을 주어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되고 새로운 경험과 신선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최근 들어 해외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바코드를 테마로 한 다양한 형태의 표현과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바코드(Bar code), 디자인과 아트(Art)로 거듭나기

대표적인 바코드 활용 작품들을 살펴보면 건축물의 창을 바코드 형태로 설계해 신비감과 특별한 개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무미건조한 거리의 벽과 도시의 미관을 해치기 쉬운 공사현장의 가림 막에 컬러 풀 한 바코드 스타일을 적용, 스트라이프(Stripe) 패턴이 삭막한 도시에 생기를 불어 넣기도 한다.

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http://www.eikongraphia.com/?p=2385

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http://www.flickr.com/photos/8181572@N05/4176110411/

국내에서도 바코드를 활용한 상징적 시도가 있었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코드 작업으로 유명한 양주혜 작가의 '과거-현재-미래의 광화문을 하나로' 작품이 대표적인 사례로 경복궁 광화문 가림 막을 상징 조형물로 설치하여 신선한 반응을 얻기도 했었다.

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광화문 가림막 - 양주혜 작가 / 문화재청

또한 바코드 특유의 상징성에 자신의 캐릭터나 수호적인 요소를 결합해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패션 분야에서도 단순한 스트라이프 패턴 대신 바코드 요소를 가미 색다른 느낌을 살리고 있다. 더불어 일부 아티스트는 바코드의 평행선 연장에 라인아트적 요소를 매칭시켜 신선한 팬시 아트를 선보이며 상상력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다.

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http://www.artlebedev.com/posters/patches/patches-1600x12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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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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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공공시설물이나 대중교통 수단에 접목시켜 공공디자인 요소의 세련됨을 표현하기도 하고 스토어의 간판이나 쇼 윈도우 적용해 고객의 시선을 끄는 마케팅 도구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바코드는 공공디자인, 마케팅 도구, 크리에이티브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 역할론을 새롭게 써 나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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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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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Bar code), 기능의 굴레를 넘어 디자인에 스며들다

http://www.flickr.com/photos/stacypeterson/2132418331/

흑백의 막대 모양 패턴의 무미건조함으로 인해 한 예술가는 "인간이 창조해 낸 가장 형편없는 조형물이다”라 평가해 바코드의 숨은 가치를 평가 절하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바코드가 인간의 생활의 편리함을 보조하는 기본 기능의 굴레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과 예술 작품으로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 SK텔레콤 감성 매거진 SK Tissue 2010년 06월호 기고한 글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댓글을 통해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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