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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 맨홀 뚜껑, 공공디자인을 품다.

Design News/Public Design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12. 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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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심공원 맨홀 뚜껑 공공디자인 적용사례. 우에노 공원

일본 도쿄의 우에노(上野)는 여러가지 모습을 담고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화의 향기가 짙게 물든 우에노 공원, 동물원과 활기 넘치는 상점가 융화되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나 도심 속에 자리하고 있는 우에노 공원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함께 있어 공원 자체가 일본의 문화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거대한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우에노 공원

우에노 공원 벗꽃 터널 - 봄에 절정을 이룬다.

1873년 일본 최초의 공원으로 지정된 우에노 공원은 황실 소유였지만 지금은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도심 공원이 되었고, 일본 전역을 통틀어 보기 드문 넓은 부지와 풍부한 문화시설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벗꽃이 만발하는 봄에는 그 절경이 매우 아름다운 상춘객의 발길을 유혹하지만 아쉽게도 찾은 계절이 겨울이라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우에노 공원

우에노 공원 - 시노바즈이케(不忍池)

시노바즈이케(不忍池)도 둘레가 1.7Km나 되는 인공연못으로 여러 종류의 새도 많이 볼 수 있고 오리배를 탈 수 있으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봄에는 벗꽃으로 여름에는 연꽃으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우에노 공원만 천천히 둘러보는 데만 반나절 이상 걸리지만 귀국하는 오전 발걸음을 서둘러 우에노 모습을 살펴보았다. 관광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가급적 도심공원의 관리 상태와 공공디자인 요소들을 찾다보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공원 내 설치된 맨홀이었다.

우에노 공원 약전 선로 맨홀 디자인 - 음각형태

우에노 공원 저압 선로 맨홀 디자인 - 양각형태

우에노 공원 고압 선로 맨홀 디자인 - 음각형태

지난 번 공공디자인이 도입된 빛고을 광주시의 맨홀 뚜껑에 대한 글을 썼던 터라 우에노 공원의 특색 있는 맨홀 모습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맨홀 뚜껑은 우리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공공시설물이지만 구조적 안정성, 내구성, 기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지역의 특색을 함께 담을 수 있다면 도로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 거리환경을 한결 밝게 만드는 공공디자인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에노 공원 - 하수도 합류 맨홀 디자인

이런 측면에서 바라 본 우에노 공원의 다양한 맨홀 뚜껑 디자인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 지역의 특색을 상징하는 벚꽃 문양을 이용한 것도 돋보이지만 음각과 양각 그리고 크기를 다르게 하여 관리자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해 유지 관리의 효율성도 기대할 수 있었다.

아울러 내구성과 안정성도 충분히 갖춘 느낌이었고, 무엇보다도 맨홀 뚜껑에 지역색을 담아 주변시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참신했고, 내.외국인들도 맨홀 뚜껑에 담긴 문양을 통해 해당 지역의 특색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 지역 브랜드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본 전역이 우에노 공원의 맨홀 뚜껑처럼 공공디자인 요소에 충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머지않은 시간에 도시 공공시설물의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체계화 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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