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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저울, 2% 아쉬운 종영

Life Essay/Commentary on Issue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10. 2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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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금요일 밤을 기다리게 만들며 TV를 주시하게 만들었던 SBS '신의 저울'이 종영되었다.

신의 저울은 연속 2회를 방영하는 터라 오늘 마지막 회를 기대하며 만사 제치고 그 결말에 시청각을 곧추 세우고 있었건만 왠지 그 종영이 마치 화장실 갔다가 뒤처리 제대로 안하고 나온 듯 조금은 찜찜한 느낌이다.

신의 저울

신의 저울 마지막회 용서 장면

신의 저울 마지막회를 보면서 어느 정도 짠하고 통쾌한 결말을 너무 기대하고 있었던 탓일까?

평생을 대의명문 앞에 가족의 소통을 잊고 살아 온 김혁재 검사와 검사로써 남편을 구속해야 하는 영주의 고뇌를 아낌없이 표현하고 더불어 진실을 밝혀내고 심판하는 것을 넘어 용서를 구하고 그 용서를 받아 들여 더 큰 용서로 끌어 않을 줄 알아야 한다는 인간의 덕목을 일깨워 준 모습에선 짠한 느낌을 전하며 눈시울 촉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신의 저울 후반부 권력과 결탁된 거대 로펌 신명을 명확한 증거를 바탕으로 통쾌하게 정리하며 가을의 깊은 밤 시원함을 전해주는 결말을 기대했으나 생뚱맞게도 2%로 부족한 어정쩡한 결말을 보여 아쉬움에 입 맛을 다시게 만들었다. 끝자락에 은퇴한 김혁재 검사와 장준하 검사의 대화 속에 흐르는 거대 로펌 신명을 정리하겠다는 장준하 검사의 의지를 통해 암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지어버린 것은 마냥 아쉬운 까닭이다.

역시 권력과 거대 자본이 뒤받침된 거대 로펌은 정의의 의지 만으로는 쉽게 무너뜨릴 수 없다는 옹벽과도 같다는 현실적인 면을 조명하기 위한 드라마 구성의 묘미였던 까닭일까?

결국 신의 저울은 무전유죄 유전무죄, 무력유죄 유력무죄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의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만들었고, 정의의 여신이 든 저울이 조금은 약자의 편으로 기울어야 하는 것이 정의의 균형을 현실적으로 맞추는 것이란 메시지를 오늘의 법조계에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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