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LEGO) 빨래가 가져다 준 여름 주말 한 낮의 작은 행복
우리 집 7살 막내둥이 관우는 유난히도 블록과 레고(LEGO)를 좋아한다.
한 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주말 오전, 관우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한동안 쳐다보지 않던 레고(LEGO)와 블록에 관심을 가지며 열심히 끼워 맞추며 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잠재되어 있는 가장 좋아하는 취미에 복귀하게 되는 까닭이다. 아마도 몇 일전 노트북 때문에 집에 다녀간 큰 아빠가 건넨 “요즘은 관우 블로그에 멋진 레고작품이 올라오지 않던 걸”이 말 한마디가 잠재된 취미 본능을 깨웠던 것 같다.
작년 연말, 지금은 중학생이 되어버린 관우 사촌형 유신이 쓰던 레고박스를 집에 가져다 놓았는데 녀석은 그걸 모르고 있었나보다. 이제 큰 블록이 아닌 작은 레고(LEGO)를 가지고 놀아도 될 나이가 된 것 같아 다락방에서 꺼내 주었다.
막상 꺼내 놓고 보니 레고에 먼지와 기름때가 장난이 아니다. 이걸 그냥 가지고 놀게 되면 아마도 십중팔구 병원 신세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지 싶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큰 딸아이와 함께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한 다음 깨끗하게 레고(LEGO)빨래를 시작했다.
그물망 바구니에 담긴 레고들, 꽤많다.
비록 지금까지 세상을 살면서 레고를 빨래해 보기는 처음 경험한 일이지만 이렇게 깨끗해진 레고를 가지고 더 멋진 레고작품을 만들어 관우의 블로그에 하나 둘씩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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