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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디자인 표절 공방, 해태 VS 오리온 법정공방 가나?

Design News/Design Trend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6. 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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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 껌 하나로 촉발된 해태와 오리온의 디자인 표절 공방이 예사롭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신경전은 큐브껌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한 치도 양보할 수없는 까닭이다.

지난 6월23일 해태제과가 오리온을 상대로 자사의 ‘큐브껌’ 디자인을 표절했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오리온제과도 작심한 듯, 해태 측에 ‘딴지걸기’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섬으로 양사의 신경전은 불이 붙었고 이제는 법적문제로 비화될 양상으로 발전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리온 '큐브' VS 해태 '아이스쿨' 디자인 표절 공방

이번 디자인 표절 공방은 해태 측이 지난 6월13일 오리온 측에 ‘경고장’ 형식의 내용증명을 서면으로 보내며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 당시 해태 측은 ‘오리온제과의 큐브 껌이 자사‘아이스쿨껌’의 디자인과 광고카피를 무단으로 도용하였기에 시정을 요구 한다’는 취지의 경고장을 보낸 데서 양 사 간의 ‘신경전’으로 촉발되기에 이른 것. 이러자 오리온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해태 측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양사의 엇갈린 주장
해태 측 입장)
오리온제과 크리스탈껌은 해태의 ‘아이스쿨껌’에 나오는 ‘청정얼음 상쾌한’이라는 문구를 교묘히 ‘얼음처럼 상쾌한’으로 바꾼 것은 물론, 얼음알갱이(얼음결정체) 이미지를 표방하고 큐브껌 2개를 전면에 배치한 것도 우리 것과 흡사하고 전체적인 포장디자인이나 전체 분위기마저 베꼈다’는 것이 해태 측의 주장이다.

또한 이런 내용들을 ‘디자인 특허권’ 등에 비춰 검토한 후 ‘경고장’에 담아 지난 6월13일에 우편으로 오리온 측에 발송하면서 ‘디자인 특허권’ 등에 대해 시정이 안 이루어질 경우 ‘특허심판’ 등에 대해 검토할 수 있음을 내비쳤고, 구체적인 ‘답변시한’도 못 박으면서 강경자세를 보였다.

오리온 측 입장)
이에 오리온 제과는 해태제과의 주장은 근거가 없고, 이런 해태 쪽의 행동은 ‘딴지걸기’로 밖에 안 보인다며 불편한 심기를 비쳤다. 아울러 특별한 근거도 없이 디자인을 베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터무니없다며, 해태 쪽에서 주장하는 광고문구인 ‘얼음처럼 상쾌한’이라는 문구는 해태만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얼음 등 어디든 사용하는 보통명사에 불과하고, 얼음알갱이(2개 흡사) 처리도 근거 없다”고 해태 쪽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더군다나 전체적인 디자인 베끼기’는 말도 안 되며, 해태 쪽이 주장하고 있는 ‘큐브껌 출시시기’와 관련, 해태 쪽이 주장하는 ‘4월 중순(해태)과 5월말(오리온)’은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출시시기도 비슷하다고 주장. 이에 따라 시점이 거의 비슷해 먼저 나온 상품에 대해 베끼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크리스탈껌’이 뒤늦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해태 쪽을 능가함에 따른 ‘딴지걸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성의없는 답변' 불쾌, '이에는 이'로 법정 공방도 불사?
이런 오리온 측 입장에 해태 측은 불쾌감이 적지 않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우리가 오리온 측에 성실한 답변과 함께 개선요구를 하였음에도 6월 18일 답변서에서는 ‘귀사의 요구에 따를 수 없다’고 성의 없이 ‘한줄’로 작성된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밝히면서 오리온 측에 불쾌감을 표시했고, 이에 대해 25일 해태제과 관계자는 “부정경쟁방지 및 디자인권리침해에 대해서 향후 특허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하는 한편 법적인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해태 쪽의 상황이 알려지면서 오리온 쪽도 ‘이에는 이’로 맞붙을 태세로 “해태 쪽에서 그렇게 나오면 우리도 그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물러설 수 없음’을 내비쳤다.

특수껌 시장 '넘버2' 양보 못해, 소비자 판단에 맡겨보는 것도
이렇게 두 회사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양사가 기존 ‘스틱껌’이나 특수성분의 ‘껌 시장’에서 월등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에 이은 업계 ‘넘버2’ 자리 경쟁에서 ‘신상품 큐브껌’이 그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열쇠가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해태 VS 오리온의 디자인 표절 공방은 감정적 신경전의 경계를 넘나 들고 있어 향후 법정에서 승패를 가리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전망되고 있다.
 
결국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다. 물론 제품의 디자인도 고유 브랜드 인지도 확보도 경쟁상황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결국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이고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소비자의 마음에 달린 것 아닐까? 비슷비슷한 제품 디자인으로 쓸모없는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마케팅에 전력을 쏟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까닭에 이번 해태와 오리온의 디자인 표절 공방에 대해서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판결을 내릴 지 그 추이가 궁금할 따름이다.

덧글)
아래 zoozoo님이 의견을 주신대로 ICE BREAKERS Ice Cubes 민트 제품을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Hershey's 사이트에서 찾아 볼수 있었습니다.
첨부한 이미지를 참고해서 비교를 한번 해보시면 zoozoo님의 의견이 어쩌면 맞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도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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