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터넷 문화에 있어 저작권 침해의 정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경로의 미디어 보도를 통해서도 자주 접하고 있는 터라 그렇게 낯선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텍스트 형태의 글은 어느 정도 품을 팔면 얼마든지 인용할 수 있거나 복사 활용이 가능하다. 그런 반면 UCC동영상의 경우, 동영상 제작 시 추가한 저작권 표시 및 로고 등은 일반 유저가 제거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아이들과 함께 관람했던 파워콘서트 공연 일부를 디지털카메라 영상모드로 녹화해 편집과정을 거쳐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인 태그스토리(Tag Story)를 통해 올렸고, 동영상 추가정보에 로고와 백링크까지 걸었던 적이 있다.하지만 몇 시간 후 네이버를 통해 '2008 부산 파워콘서트'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가 태그스토리에 올려진 UCC동영상과 비슷한 동영상이 판도라TV를 통해 노출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마도 태그스토리의 UCC동영상을 어느 유저가 판도라TV로 공유시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재생시켜 보니 상단의 로고와 끝에 걸어둔 백링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자신의 닉네임으로 당당히 등록 배포하고 있었다.
[저작권 표시를 제거하고 재배포한 판도라TV UCC동영상]
http://www.pandora.tv/channel/ch_main.asp?ref=na&ch_userid=babuyou77&id=31449853&redirect=prg&mode=view
http://www.pandora.tv/channel/ch_main.asp?ref=na&ch_userid=lts3141&id=31443297&redirect=prg&mode=view
한마디로 나만의 착각이었다. 왠지 황당하고 씁쓸한 기분을 감추기 힘들었다. 멍하니 서서 뭔가를 그냥 빼앗겨버린 그런 기분이랄까?
어떻게 했을까? 캡쳐를 하거나 녹화프로그램을 통해서 재편집을 한다고 해도 저렇게 자신의 UCC로 변신시키기는 힘들텐데.....최소한 나의 상식으로는.......
이런 저런 생각중에 혹 UCC동영상을 올렸던 태그스토리 서비스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어 메일로 문의를 했는데 오늘 그 답변이 왔었다.
안녕하세요. 태그스토리입니다.
우선 보내주신 메일 내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국내 동영상 사이트 모두가 고민하는 문제중에 하나인데요.. 동영상이 불법 캡쳐 프로그램 및 불법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것이 실상입니다.
국내 불법 프로그램으로는 Camtasia / UCC 다바다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중 UCC 다바다라는 프로그램의 경우, 원본 파일 다운로드 및 FLV 다운로드가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이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구요.. 문의해주신 내용인 즉 태그스토리에 등록하신 동영상이 판도라TV에 불법 캡쳐(또는 다운로드)되어 누군가로부터 업로드가 된 문제입니다.
해당 경우에 대해 판도라TV측으로 해당 동영상의 삭제 요청과 등록자 정보를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내부적으로 불법프로그램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중이오며 빠른 시일내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린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랬었다. 어느 정도 프리미어나 베가스등 여러가지 동영상 편집툴을 사용하며 내공을 쌓아온 나도 모르는 불법 프로그램이 몇 시간 효과주고 렌더링에 시간을 들인 UCC동영상을 일순간의 자신의 콘텐츠로 복제해버리는 펌질 블로거의 신기에 가까운 내공에 혀를 내두르고 있을 뿐이다.
하물며 서비스업체에서도 현재로써는 속수무책이고 기술적인 부분에 고민 중이라니 솔직하게 발품 팔아 촬영하고 시간 들여 편집. 렌더링 하는 노고를 아끼지 않고 만든 UCC동영상을 이제는 공유사이트에 올리기가 사뭇 꺼려진다. 좋은 동영상 함께 공유하며 보자고 만들어 놓았으면 최소한 제작한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고유로고나 저작권 표시 링크는 제거하지 말아야 되는 것 아닐까?
복제된 동영상을 보면 편집과정에서 가미한 트랜지션 부분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보니 다음부터는 동영상 편집단계에서 부터 아예 비디오 트랙과 트랜지션을 이용해 영상자체에 저작권 표시를 하는 것이 애써 수고한 보람을 헛되지 않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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