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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콘서트, 딸아이 마지막 어린이날 추억을 담다.

Life Essay/Life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5. 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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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린이날은 정말 의미 있고 소중한 추억을 만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6학년인 큰 딸아이 서연이의 마지막 어린이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뭔가 의미 있는 마지막 어린이날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부족함 많은 아빠의 심정을 헤아린 듯 뜻밖에도 지난 달 말 코레일 고객대표 정모 모임에서 부산 MBC 창사 49주년 기념 제 3회 파워콘서트 VIP 그라운드 티켓 3장을 선물로 받는 행운이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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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부산 파워콘서트

티켓을 받고도 다섯 명인 가족 모두가 함께 보러가기 애매했던 터라 큰 딸아이의 단짝 친구와 둘째 딸아이 해연이를 딸려 콘서트 장에 보내기로 마음먹고 큰 딸아이의 단짝친구 부모님께 양해를 구해놓았는데 며칠 전부터 가슴 설레며 기다리던 녀석들이 오늘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아침부터 온갖 애살을 피우며 부산을 떠는 탓에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은 저녁 7시 30분이라 여유가 많았지만 분명 공연 몇 시간 전부터 장사진을 이룰 것으로 짐작하고 무려 4시간이나 앞당겨 나갔는데도 이를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이미 많은 관람객들이 먹을 것 한 가방씩 싸들고 이른 아침부터 공연장 입구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인기라고 해야 할 지 아니면 관심이라고 해야 할 지 마땅한 표현이 생각나질 않는다는.....,

더군다나 “이른 새벽부터 나와서 자리 잡고 있다가 끝나고 들어가면 한 밤중인데 집에 가면 엄마한테 맞아 죽을지도 모르겠다.” 면서 걱정하는 주변 아이들의 말을 들으니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더군요. “저렇게 좋을까? 저렇게 좋아하는 걸 못 보게 하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행사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4줄로 길게 늘어 선 관람객의 행렬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있던 절반 이상은 청소년들이 대부분들이였고, 아이돌 스타의 팬클럽을 자처하며 패킷 들고 스타홍보에 열을 올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 관심 갖는 것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당차다는 좋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행사 3시간 전부터 안전을 위해 입장은 시작되었고 무사히 아이들이 입장을 돕고는 아내와 막내를 데리고 콘서트 장 아래 홈플러스에 들러 쇼핑을 하며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며 기다렸는데 행여 있을 안전사고가 걱정스러워 전화로 몇 차례 통화를 했는데 도리어 아이들은 우리가 기다리기 지루할까봐 걱정 하더군요. 집에 갔다가 마칠 시간 쯤 데리러 오라는 거였습니다. 대략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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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부산 파워콘서트 이모저모

콘서트장의 함성소리 때문에 제대로 통화하기조차 힘들었고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주저하다가 행여나 싶어 콘서트 장으로 올라가보니......, 다행히도 공연이 1시간 여 지난 터라 스탠드 석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막내와 아내랑 함께 콘서트 장으로 들어섰는데 정말 그 열기는 장난이 아니었어요.

파워콘서트는 X-Japan 리드보컬 토시를 특별게스트로 시작해서 SG워너비, 다비치, 윤하, 선하, A'st1, YB윤도현 밴드, 쥬얼리, 인순이가 출연해 장장 3시간의 열정적인 무대를 장식 했습니다. 우리는 파워콘서트 중간에 들어간 터라 YB윤도현 밴드, 인순이, 쥬얼리, 그리고 SS501 파이널 무대공연밖에 보지 못했는데 그 중에 디카를 캠코더 모드로 돌려 쥬얼리의 'One More Time' 공연 모습을 잠깐 담아 보았습니다.

파워콘서트의 화려한 무대, 중간 중간 무대 위로 쏘아 올리는 불꽃들의 향연, 그리고 더 넓은 콘서트장인 경기장을 울리는 경쾌한 사운드는 관람객을 흥분시키고 환호성을 지르게 하기엔 한 치의 부족함도 없었습니다. 벤치에 서서 물끄러미 저물어가는 콘서트장의 열기를 보면서 이것이 열정이고 젊음의 열기라는 짜릿한 전율이 온 몸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막을 내린 콘서트 장을 힘겹게 빠져 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냥 얼굴은 홍조를 띄고 있었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아쉬움을 토로 하더군요. 장장 3시간동안 마음껏 고함지르고, 환호하고, 온몸으로 흔들었던 시간이 마지막 어린이날의 소중한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는 아빠의 소망이 조금이나마 전해진 듯 흐뭇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 한 시간을 콘서트 장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막 잠이 들었건만 꿈속에서도 콘서트는 끝나지 않은 냥 잠꼬대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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