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부산 날씨가 꽤나 쌀쌀하고 춥다는 생각이 든다.
뉴스를 보니 영하 3.3도라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6도 정도 될 거라는 소식을 전한다. 아침 일찍 학원에 다녀 온 큰 아이의 입술이 보라색에 가깝도록 파랗게 질려있다. 모자에 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하고 나간 녀석이 집안으로 들어서며 첫 마디가
"아빠, 오늘 억수로 춥십니더. 덜덜덜~아휴”
그렇게 추웠나? 방안에 있던 가족들도 예전보다 기온이 떨어진 것을 느끼며 보일러 온도를 올리기 바빴으니 뭐 달리 할 말이 있겠냐마는.......
궁금증이 도발해서 지난 과거동안 부산이 가장 추웠던 날이 언제인지 찾아보았더니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산의 역대 가장 최저기온 영하 13도 (1915년 1월 13일)
군복무시절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맛 본 영하 20도의 강추위에 비하면 그렇게 놀랄만한 추위도 아니지만 늘 영상의 온도에서 영하의 온도로 잘 떨어지지 않는 부산의 날씨가 영하 13도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해풍과 맞물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와 같았을 것 같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서울이나 강원도 지역과는 달리 연중 눈 한번 제대로 보기가 힘들 정도로 따뜻하고 푸근한 날씨를 보이는 부산에 내 삶의 터전을 자리 잡은 것도 그런 까닭에서 일게다. 젊은 날 서울에서 한동안 직장생활을 할 때, 아침 출근길이 지하철역까지 가는 동안은 꽤나 고역이기도 했었다.
화초도 온실처럼 늘 따뜻한 공간에 있다가 기온 차가 심한 밖으로 노출되면 냉해를 입어 상하게 되듯이 사람도 감기에 걸리기 쉽다.
겨울이라도 유난히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라 밖으로 나가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이른 아침부터 걱정이 앞선다. 목도리에 두터운 외투까지 입혀서 내 보냈지만 아이 엄마의 마음은 여전히 노심초사다.
오늘은 따뜻한 봄 햇살이 유난히도 그리운 마음이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맑은 초록빛 새싹들과 더불어 넓은 대지위에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그런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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