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폰 개통하던 날 약간의 설렘과 기우
얼마 전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빼닮은 ‘뷰티폰(LG-LH2100)’ 개통 차 LG텔레콤 대리점으로 가는 길은 약간의 설렘과 기우가 교차했다.
설렘은 생애 처음 3G영상통화 폰을 직접 사용하게 된다는 기대심리였고, 기우는 개통 전에 미리 관련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살펴 본 바 2G폰과는 달리 USIM 카드가 필요하고 식별번호 010번호로만 개통이 가능하다는 점이였다.
뷰티폰도 3G폰(3세대 단말기)이라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했던 작은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업무상 10년 넘게 사용해 온 골드번호를 포기할 수 없어서 아내의 010국번에 기기변경을 하고 1월 1일이 결혼 13주년이라 결혼기념일 멋진 선물이 되고 말았다. 복도 많은 우리 마눌님.^^
그렇지 않아도 POP 작품사진 찍는다고 디지털 카메라 사달라고 온갖 압력을 가해오던 마눌님 뷰티폰이 500만 화소 디카 기능에 동영상 촬영까지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안성맞춤이 아닐까?
뷰티폰(LG-LH2100) 개통
가입한 이동통신사가 LG텔레콤이라 왠지 쓸데없는 비용이 안 들어서 돈 번 기분이 드는 이 미묘한 기분은 뭐지?^^
뷰티폰 통화품질은 몇 점일까?
잠시 후 뷰티폰 개통을 알리는 LG텔레콤 고객센터로부터 몇 건의 서비스 안내 문자메시지가 수신되었고 그동안 실제로 체험할 수 없었던 전화통화 기능을 직접 맛 볼 수 있었다.
음성통화 품질은 체험기간 비상전화로 측정했을 때처럼 미세한 잡음 없이 상대방의 음성이 깨끗하게 들을 수 있는 청량한 통화감도를 느낄 수 있었다.
첫 영상통화의 시작! 주위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폰을 가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최근에 영상통화폰으로 교체한 누님에게 안부와 영상통화로 근황을 여쭐 겸 통화를 시도했다. 일반 음성통화와는 달리 신호가 가고 화면에 나타나는 “영상통화 수신 준비 중!” 이라는 메시지가 새로운 느낌 이였다.
잠시 후 상대방 모습이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첫 영상통화가 시작되었다. 일단 주고받는 음성은 끊김 없이 양호한 편이였다. 하지만 영상은 상대방의 움직임이 미세하게 딜레이되는 현상이 보이기도 했는데 눈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것이 뷰티폰의 문제인지 아니면 이통통신사의 서비스상의 문제인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 섣불리 단정 지어 평가할 수는 없겠다.
그래도 뷰티폰으로 해 본 첫 영상통화 품질을 평가한다면 별점 5점 중 4.5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뷰티폰 대기화면 메시지, 언제나 행복하시소!
뷰티폰 바탕화면은 어느 새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그 한가운데 뷰티폰의 다양한 서체지원 덕분에 깜찍한 예쁜 글씨체로 “언제나 행복하시소!”라 경상도 사나이의 멋쩍은 멘트를 담아 아내의 손에 건네주면서 기본적인 사용방법을 꼼꼼하게 설명해 주었다.
아내의 말 “앞으로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 행복한 모습 많이 찍어 두어야지!” 하면서 연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뷰티폰이 전해주는 “가족사랑 행복 바이러스라는 게 이런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기존의 핸드폰의 연락처 정보를 일일이 옮기는 작업에 정신없는 아내에게 모바일싱크 프로그램으로 옮겨줘도 되지만 이렇게 직접 하나 둘씩 옮기면서 뷰티폰 사용법도 익히는 게 바람직한 방법이라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결국 뷰티폰 매력에 푹 빠진 마눌 님은 식구들 저녁 밥 챙겨 줄 시간이 지난지도 모르고 요리조리 온갖 기능들을 체험하며 하루 만에 다 마스터 할 요량이다.
끝으로, 배터리를 분리하고 끼워 넣었던 모네타 카드와 생긴 모양새는 흡사한 USIM카드.
영상통화 기능에 이게 왜 필요한지 딱히 이해되진 않고 “이동통신사 돈 더 벌려고 별걸 다 옵션으로 만들어 놓았군?”하고 오해하기 안성맞춤 이지만 가입자 인증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니 어쩔 수 없는 까닭이다.
LG텔레콤이라 USIM카드를 따로 구입하지 않았지만 SKT, KTF 가입자라면 필요한 카드라 별도 구매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아래 참고정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정보]
USIM카드는 가입자 인증 모듈(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 카드로 영상통화가 가능한 3G폰(3세대 단말기)에는 장착되어야 통화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폰과 별도로 구매를 해야 하는데 이동통신사 마다 다소 상이하지만 보통 8,800~13000원 정도 한다. 아울러, 3G폰은 정부 정책에 의해 식별번호 010 번호로만 개통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가입자 인증 모듈(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의 약자인 심카드(SIM CARD)는 80% 국가가 사용하는 2G 방식인 GSM 방식에서 사용하는 사용자 정보가 담긴 카드로 이동전화 가입자 관리 및 인증 역할을 수행한다. 이 카드가 없으면 CDMA와 다르게 사용자 인증이 되지 않아 통화를 할 수 없다.
유심카드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일반 유심카드는 거의 모든 영상통화 폰 유저들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유심카드로 특별한 기능은 없고 핸드폰 사용자의 정보와 전화번호 정도를 저장할 수 있으며, 콤비 유심카드는 교통카드 기능, 금융관련 기능, 멤버쉽. 카드관련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으로 현재는 교통카드 기능만 제공되고 있다.
개념적으로 볼 때 유심카드만 있으면 모든 적용모델폰에서 통화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심카드가 구현하지 못하는 한가지 기능이 있다. 그것은 하나의 유심카드로 아무 휴대폰이나 바로 삽입해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카드 락(LOCK) 기능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만간 이동통신사 모두 유심카드 락을 해지하기로 해 많은 사용자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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