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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제5회 부산블로거포럼 후기

Digital News/Blog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7. 12. 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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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럼 현장 스케치
12월 08일, 부산의 주말 날씨는 맑고 화창했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포럼 일정을 주말 낮 시간대로 옮긴 첫 포럼이라 행여나 포럼 일정을 착각해 제 시간에 나오지 못할까 괜스레 걱정스러움을 느끼며 포럼장소인 '토즈(TOZ)' 서면 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헐레벌떡 포럼시간 5분전에 도착한 까닭에 웨이팅 룸에서 몇 분이 기다리고 있겠지 생각하고 들어서는데 낯익은 분들이 보이질 않았고, 체크인 하고 나니 매니저가 먼저 도착하신 분이 미팅 룸에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알려주어 곧 오실 분들을 안내해 달라고 부탁하고 미팅 룸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미팅 룸으로 들어서니 3, 4회 포럼 때 참석을 못했던 NoSyu 님이 홀로 기다리고 있었고 그동안 뵐 수 없었던 터라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인사를 나누고 그동안 근황을 물으며 잠깐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미고자라드 님, 엔시스 님이 곧 도착을 했고,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커서 님이 숨차게 들어오셨습니다.

예정대로 오실 분들이 다 오셔서 본격적인 포럼 진행에 들어가기 전에 이번 포럼에도 먼 곳에서 손님으로 참석하실 예정이었던 와니 님이 본의 아니게 일정이 맞지 않아 부득이 참석이 불가하다는 소식을 전하고는 본 포럼을 진행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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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럼 주제토론 - 블로그에 대한 작은 성찰과 KBU를 향한 단상들
-. 2007 내 블로그 운영은 이렇게 했다
참여 블로거들의 의견은 대체로 개인 블로그의 브랜드화에 집중이 필요했던 것으로 결론이 모아졌습니다.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이 소통에 초점이 맞춰진 까닭일까요? 블로그간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블로그도 이제는 브랜드화에 발 맞추어 개인 PR의 효율적인 도구이자 이미지메이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 되었으며, 블로그마케팅에 있어서는 구글 애드센스와 애드클릭스 등 블로그 수익모델의 효율적인 활용도 중요하지만 전업블로거 선언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모델과 스폰서 제휴모델 채택을 통해 보다 블로거 활동 역량을 넓히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현재의 블로그 수익모델로 활용되고 있는 구글 애드센스와 다음 애드클릭스의 광고단가 하락과 수익률 저조로 인해 전문 블로거라고 할 수 있는 전업블로거의 탄생은 힘든 상황이고 또한 블로그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확립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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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블로그 연합(KBU)에 대한 블로거의 견해는?
이 주제 토론은 이번 포럼의 가장 큰 화두가 되었던 것 같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상호 대두되는 과정에서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것과 근본적으로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하는 생각들이 지배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블로거가 저널리즘에 입각해서 힘 또는 권력을 가지는 것이 어쩌면 필요한 시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특정집단의 힘으로 생성되어서는 아니 되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모든 블로거를 대변하는 집단이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 블로그 연합’이란  조직적 명칭으로 결속되는 것이 1인 미디어인 블로그의 기본적인 정체성을 위배하고 있음은 물론, 설령 그 연합체 또는 조직의 구성원으로 참여함에 있어서 어떠한 명분으로도 조건이 명시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진정 블로거의 권익옹호를 위한 연합체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블로거라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어야 하고 연합을 결성하기 전에 블로고스피어를 통한 자연스런 여론 조성과 의견 수렴을 선행 되어야만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무시되고 어느 특정 블로거들의 주창으로 연합체가 결성되고 그들이 정한 룰에 의거 한국의 블로거 대표하는 집단으로 힘을 가지려고 하는 것은 수십만 블로거를 기만하고 블로고스피어를 양분화 시킴과 동시에 블로그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퇴색하게 하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실에 즈음하여 블로거의 권익보호와 인권옹호를 위한 모체가 필요하다면 ‘블로그 문화 재단’의 성격으로 자연스럽게 발기되어야 하고 이는 어느 특정 포털이나 메타사이트에 존재하는 몇 명의 유명블로거에 의해 주관되어서도 안 되며 블로고스피어의 모든 영역에서 충분한 의견수렴과 여론형성으로 가장 바람직한 방향제시를 통해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블로그 문화 재단’의 존속과 운영을 위한 방법도 충분히 현실화 되어 공표되고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부에 의해서 운영되어야 할 것이며, 재단의 사무국에 추대되는 구성 영역별 직분 책임자는 명예직으로 여기며 재임기간 동안 아낌없는 봉사와 헌신으로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로 내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모든 블로거의 자연스런 동참을 이끌어 내어 인터넷 공간에서 무형이지만 유형의존재로 블로거를 위한 권익보호와 인권옹호의 버팀목으로 든든한 느티나무가 될 수 있고, 공존의 위한 힘의 벨트라인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원시적인 안목으로 진일보 나아가는 방법론을 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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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포럼이 저물며... 2008년의 새로운 희망과 비젼을 보다.
4시간이란 긴 시간의 포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토스트, 음료 리필 타임을 제외하고는 토론의 열기는 식지 않았고, 포럼 내내 좋은 이야기를 들려 준 커서 님은 부득이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마지막 1시간 타임을 남겨두고 2008년 부산 블로거 포럼의 발전을 기약하며 못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자리를 떠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포럼은 여느 포럼 때와 달리 주말인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의 긴 시간동안 진행하는 터라 시간적인 부담감이 없이 여유롭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포럼 분위기는 자유분방 하면서도 화기애애함 속에 2007년 한 해 동안 진행해 온 부산 블로거 포럼의 문제점들을 되짚어 볼 수 있었고, 앞으로 계속 이어질 2008년 부산 블로거 포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려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아 보람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아쉽지만 5회를 끝으로 2007년 부산 블로거 포럼의 공식 일정은 막을 내렸지만 2008년 부산 블로거 포럼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되어 성장할 수 있는 바람직하고 건전한 여러 가지 비전들이 제시되어 새로운 희망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드러내 놓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그 밑그림이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지금까지 블로그를 통한 소통이 온라인 중심 이였다면 앞으로는 그 소통의 힘이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대하여 블로거가 블로그 문화는 물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선구자의 모습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 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4. 뒷풀이, 식지 않는 열정 그리고 손을 놓지 못하는 아쉬운 헤어짐.
공식적인 포럼을 마치고, 뒤풀이 겸 송년회를 위해 주변에 물색해 둔 샐러드 바 ‘애슐리’로 발걸음을 옮기는 시간까지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칠 줄 몰랐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샐러드 바는 손님으로 넘쳐 예약도 불가했고 30분을 기다린 다음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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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푸짐한 갖가지 샐러드 메뉴들이 허기진 속에 불을 당기기 안성맞춤 이였고, 지금까지 뒤풀이 때 즐겨 찾는 삼겹살 파티와는 색다른 느낌 이였는데 모두들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무한리필의 즐거움! 긴 시간동안 떠들었던 탓에 일단은 허기진 속부터 채우기로 마음먹고 모두들 입 맛 따라 한 접시 가득 샐러드를 들고 자리로 와서 즐거운 시식을 했습니다.

한 접시씩 비우고 나니 살 만 했을까요?^^ 또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이어가고 있었고, 두 접시 째 가져 온 샐러드 놓고는 카메라로 촬영해 가며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학업 복귀를 위해 곧 부산을 떠나 캠퍼스가 있는 수원으로 거처를 옮기는 NoSyu 님 때문에 추억거리라도 만들어 볼 요령으로 연신 셔터를 눌러보기도 했습니다. 역시 식욕도 나이 따라 다름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나마 3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인 엔시스 님과 마루 님은 두 접시로 넉 다운되고 이팔청춘 생기팔팔 미고자라드 님과 NoSyu 님은 세 접시를 채웠다는 것! 더 먹고 싶어도 배가 터질 것만 같아서 참고 말았습니다.

긴 포럼을 마무리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서로 악수를 나누며 손을 놓기 아쉬워하며 새해에는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덕담을 나누며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했습니다. 포럼을 마치고 혼자 차를 운전하며 귀가하는 길에 문득 안타까움으로 찾아오는 것은 5회 동안 포럼을 진행하면서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했던 적이 한 번 뿐 이였다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결국 이번 포럼도 꼼꼼하지 못한 준비로 작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2008년은 더욱 알차고 의미 있는 포럼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작은 약속을 드리며 큰 희망을 품어봅니다.

끝으로,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부산 블로거 포럼에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 그리고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블로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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