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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닮았지?^^' 품빠 엿장수 깜찍멘트

Life Essay/Life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7. 10. 2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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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장, 5일장 시골장터를 구경 가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품빠’ 차림으로 신명나게 공연을 펼치는 멋쟁이 분들이 꼭 있다는 추억은 중년에 접어 든 분이라면 기억 한 편에 담고 있을 것이다. 이분들은 때로는 약장수가 되기도 하고, 엿장수가 되기도 한다.

이번 마산 가을 국화 축제에서 만난 ‘품빠’ 차림의 엿장수 아저씨 이재주님은 ‘품빠’ 차림의  다른 한 분과 멋진 콤비플레이를 펼치며 노래하고 북치는 모습이 신명나는 놀이마당 만들기엔 한 치 손색이 없었다. 마치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난타공연과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 구경하는 아이들 선물 주듯 엿 봉지 안겨놓고 넉살스런 말재간으로 엿 값 오천 냥 받아내는 재주도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잠시 후 신명나게 벌린 한 판은 답답했던 나의 마음 속 묵은 먼지를 훌훌 털어내어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구성진 노랫가락에 어깨춤도 덩실덩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하나 둘 씩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나훈아를 흉내 내듯 중간 중간 보여주는 어깨 꺾기는 자연스레 미소 짓게 만든다. 중간의 어떤 추임새는 어찌 보면 원더걸스 텔미댄스를 연상하게도 만들었다.^^ 그리고 옆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신명나게 북치는 한 분의 모습은 난타공연이 따로 없어 보였다.

마지막 엔딩포즈와 함께 깜찍스럽게 “나훈아 닮았지?^^” 한마디는 구경하는 사람들이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었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나에게 “맞습니다. 나훈아 닮았습니다. 엿 많이 파시고 부자 되세요^^”라는 말을 되 뇌이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아주 오랜 기억 한 편에 잠들어 있던 추억 속 시골장터 정취를 떠올리게 만들어 진한 향수에 취하게 만들기에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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