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3년차를 살고 있는 우리 부부는 비록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심하게 부부싸움을 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나 만의 생각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싸울 일이 있어도 아이들의 눈치를 보느라고 제대로 싸우질 못했을 수도 있고, 성질 대개 까칠스런 남편을 이기느니 그냥 져주고 조용히 살자는 머리좋은 아내의 고단수 작전에 휘말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결혼생활이 십여년 지나다 보니 아이들도 어느 정도 성장해서 자기 앞가림을 할 줄 알고 남편이란 사람은 자기 일에만 푹 빠져 가정일에는 관심의 둘 여력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니 아내는 서서히 우울증 모드로 진입 할 참이다.이제부터 사소한 가정사에도 다툼의 빈도는 높아지게 되고 아내는 서서히 말 문을 닫고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이 정도 상황이 되면 여느 집을 막론하고 완력싸움 모드로 전환되면서 서로 누가 이기나 버티기 작전으로 빠지는게 다반사 일게다. 하지만 아빠 엄마의 다소 유치찬란한 철 없는 모습을 바라 볼 아이들의 눈이 무서워 하루 빨리 행복모드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마음을 부부는 내심 한 켠에 담아두게 되는 까닭이다.
그런 연유로 먼저 손을 내밀자니 항복하는 것 같아 자존심 구겨질 것 같고, 버티자니 집 안 분위기가 영 장난이 아닐것 같다. 아이들도 점차적으로 웃음을 잃어가고 슬슬 엄마. 아빠의 표정을 살피며 눈치보기에 돌입한다.
누가 그랬던가?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고.. 이젠 옛 말일 뿐이다. 요즘같은 세태에는 칼로 물베기가 아니라 '이혼서류 도장찍기'가 더 걸맞는 말이 되지 싶다. 어떻게든 순간의 위기는 넘길 수 있겠지만 원초적인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좋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부부는 일심일체가 아니라 부부는 이심이체라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부부는 닮아간다고 한다. 그렇다고 서로의 기호나 관심사 성격이 같아지는것은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모르고 산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내가 닭의 다리 부위를 좋아한다고 아내도 당연 닭의 다리부위를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 억지를 피우면 안된다는 것이다. 아내도 나름대로 좋아하는 닭의 부위가 있기에 항상 물어보고 아내의 취향을 알아주어야 한다"고 했다.
부부들의 사소한 다툼이 커져 서로에게 등 돌리고 냉담해지며 심하면 이혼서류에 도장찍는 불상사를 초래하는것도 모두가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부족한 탓이라는 것이다.
인하대 교육학부 교수이자 한국 의식경영연구원 원장이신 윤태익 원장은 부부간의 갈등해결 방법을 다음과 같이 일깨워주고 있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갈등은 자연스레 줄게 됩니다. "성격으로 풀어보는 부부 행복학"에 즈음하여 성격의 유형을 머리형, 가슴형, 장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1) 머리형은 이성적이고 사실을 가지고 판단 합니다.
2) 가슴형은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하고 감성적 입니다.
3) 장형은 경험이 판단 기준이며 행동이 앞섭니다.그러므로 그 유형에 따라 대화법과 싸우는 방법도 다르게 해야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란 말처럼 나를 먼저 알고 상대를 알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부터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행복한 부부가 되는 첫 단계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부들이라면 가슴에 품어 둘만한 유익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부부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이심이체. 즉, 상대를 한 사람의 다른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고 부부라는 미명하에 자꾸 자신의 성격이나 관념에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등 돌린 아내도 마찬가지 아닐까? 먼저 아내의 성격유형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대화법과 애정표현으로 아내를 설득한다면 까칠스런 자존심 구기지 않고도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개선장군이 될 수 있는 까닭이려니...
무턱대고 꽃다발 들고 들어가 화 풀라고 들이대는 것 보다는, 성격에 맞게 들이대면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등 돌린 아내를 내 품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공감하시지 않나요?
끝으로, 대한민국 모든 부부들의 행복한 나날을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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