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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먹고 싶었다. 하지만 탐스러움이..

Life Essay/Life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7. 6. 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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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봄에 아해가 견학길에 사 온 방울토마도 모종을 토분에 담아 심어 주었고, 아침 저녁으로 정성껏 물을 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같이 자란다.

아해가 방울 방울 탐스럽게 익어가는 탐스러운 방울 토마토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꿈을 키웠을까? 아니면 송글송글 방울 토마토가 익어면 따 먹을 생각을 했을까?

따 먹고 싶었다... 탐스러운 모습에 손이 절로 가진다. 하지만 아해의 눈총이 더 무섭다.
마치 자기 동생인 듯 아비의 손길을 양팔 벌여 막고 나선다... 피곤한 눈 비비며 아침 저녁으로 정성껏 물을 주고 키운 방울토마토는 아마도 아해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사랑스런 동생이 되어 자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옆 토분에 아해 엄마가 심어 둔 봉숭아도 이제 꽃봉오리를 만개하고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두 공주님들은 벌써부터 손 끝에 봉숭아 물을 들인다고 아우성이다. 토분에 나란히 심어놓은 꽃 모종. 그러나 아해의 엄마도, 나도 이 꽃의 이름을 모른다. 이 화려한 꽃잎을 만개하고 그 자태를 서로 뽐내고 있다. 눈 속에 넣으면 금방이라도 세상이 오렌지 색으로 물들것만 같아 오랫동안 바라보기도 힘들다..

티 없이 맑은 눈을 가진 아해들이 탐스럽고 화사한 꽃잎들처럼 세상을 밝고 환하게 비출 수 있는 등불로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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