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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롱트레일러-어린이날의 청출어람

Life Essay/Life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7. 5. 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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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어린이날!
아이들은 하루종일 등에 매달려 온갖 협박성 멘트를 날린다.
그동안 마음속에 열망하고 있는 선물리스트를 줄줄이 읊어대고 있다.
하지만, 사는게 뭔지 시급을 다투는 일 때문에 서재에 앉아 마우스랑 시름을 앓고 있다.
막둥이 관우장군이 두 누나들의 시위를 잠재우는 한 마디를 날린다.
"아빠" 전 장난감 안 사줘도 돼요. 이렇게 트레일러 만들었어요. 멋지죠. ^^"
순간, 한 동안 협박성 멘트를 날리던 누나들은 함구무언 넉다운 상태로 들어가버린다.
나이어린 막내동생의 예상밖의 반전에 어이상실인것 같다.
누나들 체면이 말이 아닌가 보다.(ㅋㅋ 우리 막둥이 나이스!~~)
일단 아이들과 맛있는 통닭한마리로 협상을 마치고, 가장받고싶은 S-보드는 몇일뒤 쇼핑몰을 통해서 사주기로 했다.

막둥이가 만들어 온 레고블럭 트레일러를 보고 있자니 나의 어린시절 어린이 날이 회상된다.
유난히도 로봇을 조립하기 좋아했던 나는 부모님이 지어주는 용돈을 들고 문구점을 한걸음 내달려 그 시절에 유행했던 마징가제트, 로트태권브이, 철인27호 등을 사다가 식음전폐하고 다락방에서 꿈을 키웠던것 같다. 그 시절에 레고가 있었다면 나도 이 녀석처럼 멋진 레고 트레일러를 만들수 있었을까?

아무도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제가 생각나는 대로 만들었어요!" 라고 말하는 아이의 얼굴에 꿈을 키워가는 순수한 천사의 미소를 볼 수 있었고, 어린시절 아빠보다 더 대견스러움에 "청출어람"이란 사자성어가 뇌리를 스치운다.

항상, 레고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LEGO Boy!
늘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만들고 부수고를 반복하는터라 멋진 롱트레일러 레고작품을 기억하라고 잠시 한 컷의 사진속에 담아서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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