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구독자 수, 급격한 변화는 무슨 이유일까?
머지않아 7월이 되면 디자인로그 블로그를 운영한 지 만 2년이 된다. 2006년 7월 말부터 태터툴즈에서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블로그 푹 빠져 정신없이 달려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겼으며 나름대로 실험적 연구를 통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진단할 수 있었다.
블로그 초기에는 RSS 구독자 보다는 블로그 방문자 수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나 시간이 지나고 블로그를 좀 더 깊이있게 알게되면서 부터 RSS 피드를 통한 구독자로 그 관심은 옮겨가게 된다. 블로그 방문자 수는 고정적인 독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에 반에 RSS 구독자는 내 블로그의 글들 그리고 나의 관심사에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주기적으로 피드를 통해 소통하는 고정독자이기 때문이다.
이슈에 초점을 맞춘 글 하나로 하루에 수만 또는 수십만의 독자를 만날 수도 있지만, 하루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들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RSS구독자는 쉽사리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비록 매일매일 함께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주기적으로 내 글들에 잊지않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위의 이미지는 디자인로그가 피드버너(Feedburner) 서비스를 시작한 2007년 1월 부터 2008년 5월 12일 까지의 RSS구독자 변화 그래프이다.전반적으로 그래프 상승곡선이 큰 굴곡변화가 없이 안정적인 상승모드로 꾸준하다는 것에 비추어 보아 나름대로 꾸준한 포스팅과 더불어 성실하게 블로그 운영을 해왔다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하다. 중간 중간 한번씩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지점이 실험적 연구차원에서 포스팅을 일시 중단한 지점이고, 블로그 주제와 동 떨어진 글들을 포스팅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 만큼 독자들의 평가는 냉정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루 아침에 RSS구독자 수 1452명 돌파와 200명 감소라는 2차례의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RSS구독자수 변화는 왜 일어나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한 게 당연한 까닭이다.
첫번째 변화의 관찰, 지난 4월 26일 브이코아에 있었던 "블로거 브랜드가치 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운영법" 강의 다음 날 블로그 방문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RSS독자수는 두 배에 가깝게 상승했다. 30여명의 예비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강의였는데 이렇게 큰 폭의 RSS독자수 변화는 솔직히 신뢰하기 어려운 조금은 예상 외의 결과였다.
그럼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피드버너에 접속해 RSS구독기별 통계자료를 살펴보니 유독 한RSS의 독자수가 두배로 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 다음 날 한RSS의 RSS독자수가 원래의 구독자 수로 돌아간 것을 확인함으로써 결국 1452명의 RSS독자수를 기록한 것은 시스템 오류로 인한 즐거운 해프닝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두번째 변화의 관찰, 이번에는약 200명의 RSS구독자가 감소되는 불안정국으로 진입했다. 블로그에 글이 예전보다 더 많이 활발하게 발행되고 있는 시점이며, 블로그 주제에 포커스를 맞춘 글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이런 변화는 예기치 못한 결과였다. 이런 변화가 있기 전 특별한 작업이라고는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한 블로그 내부 정리와 국외 사이트를 통한 프리트래픽 발생 반응도를 살피기 위해 Pingaot(http://www.pingoat.com/)를 이용한 것 뿐이였다. 다행히 그 다음 날 원래의 구독자로 복원되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Pingaot의 영향으로 국외 RSS피드를 통한 구독자의 시스템이 일시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두 번의 RSS독자수 변화가 결국 시스템 상의 웃지못할 해프닝을 끝났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RSS독자수의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는 관심을 가지고 어떤 원인에 의해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결국 RSS구독자의 꾸준한 확보는 주제가 있는 블로그가 되어야 하고 최소한 3일에 한 개의 글을 꾸준히 발행하는 블로그 운영의 열정이 있을 때 이룰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슈에 강한 글, 자극적인 콘텐츠는 순간의 짜릿함을 느끼게 할지는 모르지만 1인 미디어인 블로그의 잠재가치를 감안하여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때 딱히 바람직하지는 못하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