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Essay/Commentary on Issue

대선 한파 춥지만, 기부 바이러스! 너 땜에 그래도 살만한 세상?

김현욱 a.k.a. 마루 2007. 12. 7. 13:56

자신은 5천만 원 전셋집에 기거하면서 9년 동안 힘들어 번 돈 30억 원을 아낌없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해 온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 그가 퍼트린 기부 바이러스가 사랑의 릴레이를 시작하려나 봅니다.

오늘 또 하나의 기부 바이러스에 제대로 감염된 훈훈한 뉴스를 접하게 되어 예년 같지 않게 쌀쌀한 겨울날씨라 피부로 느끼는 추위는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벽난로 앞에 머무는 것처럼 따뜻함을 느끼게 합니다.

기부천사 김장훈(좌)/ 송명근 교수(우)

이미 매스컴을 통해 안면이 익은 건국대 병원 심장외과 송명근 교수 부부가 5년 전 재산 사회 환원을 명시한 유언장 공증을 했던 재산이 눈덩이처럼 불어 현재 재산가치가 2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불어날 예정이어서 사회로 환원되는 송명근 교수의 기부재산이 보다 더 많은 어렵고 힘든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의 씨앗으로 뿌려질 것 같습니다.

채 2주를 남겨두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지금 대선 후보들은 자신들이 실천 가능한 공약에 힘을 실어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보다는 상대후보의 약점을 들춰내어 흠집잡기에 급급하고, 온갖 의혹들에 휩싸여 진정한 대통령 후보를 선별하기 힘든 이런 상황에 김장훈, 송명근 부부의 기부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사랑의 릴레이는 쌀쌀한 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기에 한 치 부족함이 없는 것은 아닐까요?

조선만평 2007.12.07

12명의 대선후보 중에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상대 후보를 향한 칼날을 세우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소신을 확고히 밝히며 국민들 곁으로 한 발 다가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후보는 왜 없는지 마냥 씁쓸할 뿐입니다. 오죽 했으면 가수 김장훈이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 나서서 찍겠다는 말이 국민들 입에서 나오니... 부끄럽지 않으신가요? 대선 후보님들.

정말 이번 2007 대선에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국민들의 시리고 아픈 상처를 조금이나마 덧나지 않고 곱게 아물 수 있도록 포근한 담요가 되어주고 약이 되는 따뜻한 손길을 뻗는 후보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아낌없는 한 표를 던질 것만 같습니다.

국제 유가도 천정부지로 뛰어 겨울나기가 무섭고 힘든 시기에 우리 모두가 조금씩 마음을 모아 기부 바이러스 전하는 사랑의 릴레이에 동참한다면 아름답고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부터 길거리를 지나면서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담뱃값, 커피 한 잔 값 아낌없이 집어넣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