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UI 디자인이 우리 모두를 사이보그로 만들 것인가?
-Will the future of UI design turn us all into cybor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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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M. Chong 님과 Jacky Li 님은 Pivotal Labs의 제품 디자이너입니다. 본 글은 Xtreme Labs’ blog에서 먼저 발행되었으며, 그 후 2013년 10월, Pivotal Labs에 인수되었습니다.
컴퓨터에 대한 사전 경험이나, 컴퓨터가 있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은 어른들이 데스크톱 컴퓨터의 사용법을 배우는 것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본래 데스크톱 컴퓨터는 인간이 이해하기 쉽거나 인간의 타고난 본능 등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 데스크톱 컴퓨터는, 이를 사용하기 위하여 정해진 훈련/교육과, 충분한 시간, 그리고 되도록 빨리 컴퓨터의 패러다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상의 전산 환경은 물론 사용자와 컴퓨터 간의 물질적인 관계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른 나이부터 시작하는 조기교육을 필요로 합니다.
개인 컴퓨터의 보급이 시작된 1980년대부터, 다양한 요소들이 컴퓨터 사용 환경에 추가됨에 따라 개인 컴퓨터 사용 경험을 도입하려 하던 사람들의 계획은 “인간”에게 만 제한되게 되었습니다. 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패러다임을 유지해 온 것이 정말 놀라운데요. 거기에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의 셋업까지, 작은 상호작용의 변화가 있었지만, 그 외의 요소들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런 구식의 컴퓨터 사용 경험이 얼마나 자연스럽지 못하며 이해하기 어려운지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싶으시다면, 50대의 중년 어른이 컴퓨터 인터페이스 패러다임을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는 상황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런 기본도 없이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는 그 배움의 곡선이 정말 막막하다는 생각부터 먼저 들게 됩니다.
이처럼, 데스크톱 컴퓨터 사용 경험은 근본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인간에게 자연스럽지 않은 것”일 것입니다.
우린 현재, 대단히 흥미로우며 매력적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고집해온 인터페이스 패러다임을 바꾸는 움직임은, 먼 과거가 아닌 근래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움직임의 결과물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 멀티 터치가 가능한 터치 표면과 강력하면서도 가벼운 무게의 휴대용 기기들, 그리고 요즘 떠오르고 있는 신기술인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즉 사람이 직접 입을 수 있는 기술까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렇게 많은 기술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기계와 사람의 신체 사이에 존재하던 제약에서 벗어난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이 뜻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생활해왔던 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터페이스의 역사에 대하여 잠시 돌아보자면: 70년대 중반까지, 컴퓨터는 그저 하나의 거대한 계산기에 불과하였고, 개인 컴퓨터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입니다. 문자를 타자로 치는 것 만이 컴퓨터 기술에 있던 유일한 통신 방법으로 여겨졌던 시절, 명령어들로 이루어진 인터페이스 (CLI) 를 지나, 사람들이 좀 더 자연스럽고 감성적으로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그래픽을 사용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GUI) 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프로그래머나 기술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컴퓨터 세계를 시각적으로 보며, 가상의 환경을 만들어 가상의 피드백을 공유하게 하는 등, 손쉽게 개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인간의 환경과 비슷한 컴퓨터 사용 환경을 만드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 Apple Lisa (GUI가 적용된 최초의 저가 개인 컴퓨터 모델)이 출시된 지 30년이 넘도록, 개인 컴퓨터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은 아주 작은 변화를 제외하고는 거의 변함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인터넷이 발명되고, HTML부터 HTML 5까지의 변화를 겪으며, 모든 사람을 연결해주는 웹 플랫폼의 등장까지 컴퓨터 환경과 기술은 수많은 발전과 변화를 경험해 왔지만, 모니터/키보드/마우스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은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고, 1980년도 부터 써오던 구식 조작법은 2010년도인 지금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벗어났는지 대하여 조금 더 보태 보자면: 현재 컴퓨터를 씀으로써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과 컴퓨터를 사용함으로써 몸에 무리가 가고 컴퓨터 사용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체공학 연구가 굉장히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00년도로 시간을 돌려보겠습니다 - 애플사는 이 시대를 “Post-PC era”, 즉 “PC 이후의 시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2000년도로 들어서면서, 멀티 터치가 가능한 휴대기기 시장이 새롭게 선보여 지고,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상호관계를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휴대기기들은 더욱더 가볍고 휴대하기 쉽게 디자인되었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아무 문제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기술의 발전과 변화가 시작되면서, 개인 컴퓨터 기기들이 사람의 본질에 맞게끔 변해가고 있는 아주 중요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첫걸음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술의 성장과 상용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종이 한 장을 꺼내어 여러분의 일정을 휘갈겨 쓰는 것만큼이나 쉽게, 모바일 기기 하나로 여러분의 일정을 확인하고 관리 할 수 있게 된 사실이 그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또한, 여러분이 얼마나 길치임에 상관없이, 찾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종이에 주소를 적는 것만큼이나 길 찾기가 쉽게 되었고, 알고 싶은 지식은 여러분의 휴대전화를 꺼냄으로써 바로 여러분의 눈앞에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인간의 본질, 혹은 본성에 맞게 바뀌는 기기들을 최초로 발견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기계에 맞추어지는 것이 아닌, 사람의 본능을 좀 더 이해하며 지지하는 기계들을 말이죠.
디지털 시대의 다음 혁명에, 하드웨어는 사실상 거의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구글 글라스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원래 구글 글라스의 의도는, 사람들을 개인 컴퓨터나 휴대 기기 같은 기구를 사용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더욱 쉽고 편안하게 컴퓨터 사용을 누릴 수 있게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여태까지 말한 “인간을 위한 자연스러운 컴퓨터 경험”에 대한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또한, 이것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3개 주요 요소 중 하나인, “Invisible computing (보이지 않는 컴퓨팅)”의 예가 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성숙하게 성장한 기술을 예로 들자면 광학 기술과 검안 기술이 있습니다. 교정 렌즈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컨택트 렌즈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각막에 얇은 필름을 얹어, 우리 눈에 들어오는 빛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망막에 완벽한 형상을 보이게 하는 원리입니다. 이 작은 필름을 눈에 얹음으로써 별다른 수고가 필요 없이 우리는 완벽한 시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통합된 기술들을 가끔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되새기기 위해 이러한 기술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해 보십시오: 아마도 우리는 우리의 시력을 시시각각 컴퓨터나 TV 등에 맞추기 위하여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드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우리 삶에 통합됨에 따라, 이것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우리의 의식 때문에, 우리의 삶에서 점점 잊혀 가고 있는 것입니다.
컴퓨터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 UX/UI 디자이너들은 그에 따른 변화에 항상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UX/UI 디자이너도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 분야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성장과 변화에 맞춰 효과적으로 진화하고,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함께 토론하고 기술의 발전 추세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덧붙이자면, 지나간 몇 년 동안 UX/UI 분야는 전례 없는 성장 산업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디자이너들이 기술의 발전에 맞춰 잘 적응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앞에 놓인 새로운 도전에 마주치면서도 우리는 매일 대하는 컴퓨터 스크린 너머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경험세계를 생각할 것입니다.
아마도 미래의 언젠가는 컴퓨터 스크린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포토샵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날이 왔을 때 우리는 새로운 도전과 만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미래를 상상하고 미래의 기술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준비를 말입니다.
원문 링크) Will the future of UI design turn us all into cyborgs?
<번역>
Staff Editor : Jihae Lee | http://www.facebook.com/jihae.lee.129
※ 본 기사는 웹진 '디자인로그(designlog.org)' 독자와 페이스북 'Design' 페이지 팬들이 디자인 인사이트를 넓히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해외 디자인 트렌드 매거진과 블로그 기사를 바탕으로 세 분의 Staff Editor가 한국어로 번역하여 제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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