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공교롭게 갤럭시탭과 뉴 맥북 에어의 국내 출시행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삼성 갤럭시탭 출시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겨냥한 것이지만, 묘하게도 뉴 맥북 에어가 방패가 되어준 듯하다.
갤럭시탭이나 뉴 맥북 에어 모두 하드웨어 측면에선 아이패드와 비교를 바닥에 깔고 있었지만 현장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났다. 애플 뉴 맥북 에어는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의 중간정도의 포지션을 공략한 모델로 볼 수 있었고, 갤럭시탭은 전적으로 아이패드에 대항하는 삼성의 전략적인 태블릿 제품이라 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삼성전자는 경쟁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와 차별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내비게이션의 탑재, 양복 안주머니에 쏙 넣을 만큼 탁월한 휴대성, 국내 모바일 라이프 정서를 반영한 DMB 기능, 빠른 입력을 돕는 전용 키보드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휴대성과 활용성을 강조했고 하드웨어 스펙에선 부족함이 없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더군다나 갤럭시탭 출시 발표회는 사용자가 갤럭시탭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활용도와 가치가 느낄 수 있는 특장점을 보여주기 보다는 3G 음성통화기능과 휴대성이 떨어지는 전용 키보드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도리어 갤럭시탭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렸다는 반응도 보였다.
애플 뉴 맥북 에어
애플 뉴 맥북 에어 내부
물론 값비싼 SSD를 채용한 까닭에 저장 용량이 64GB ~ 256GB로 제한적이긴 하지만, 웹하드 같은 웹 스토리지나 도래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반영한다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참조기사 - '갤럭시탭 살 바에야 맥북 에어 사겠다?' 오마이뉴스 /김시연 기자]
뉴 맥북 에어는 태블릿PC에 준하는 휴대성과 성능 대비 가격 만족도 그리고 노트북 수준의 활용도에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반응이 높은 편이다. 더군다나 기존 맥북 사용자를 비롯해 PC사용자들도 뉴 맥북 에어에 대한 관심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행사 당일 애플코리아가 IDC 자료를 인용한 발표에 따르면, 한국시장에서 PC판매량은 전년대비 18% 늘어난 반면, 맥 판매량은 141%로 무려 8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현지와 출시 격차도 갈수록 줄어 뉴 맥북 에어의 경우, 2주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같이 아이폰 출시 이후, 국내 PC사용자들의 애플 맥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제품들은 빠른 부팅과 탁월한 휴대성 그리고 모바일 인터넷의 편리한 활용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구매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뷰어의 개념이 강한 디지털 디바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태블릿 제품들이 빠른 부팅속도와 휴대성 그리고 모바일 인터넷의 편리한 활용도는 사용자의 니즈에 부응했을지 모르나 터치스크린 키보드 입력방식에 따른 타이핑은 기존 넷북이나 노트북에 견 줄 수준은 아니었고 데이터 저장 공간과 생산적인 애플리케이션 활용도 또한 만족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엔드유저 입장에서 가격 대비 활용성을 고려해 볼 때 갤럭시탭, 아이패드, 뉴 맥북 에어를 놓고 한번쯤은 행복한 선택의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물론 뉴 맥북 에어가 가격적인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의 태블릿 제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과 편의성, 그리고 활용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휴대성, 활용성 등 사용 목적에 포커스를 둔다면 결코 쉽지 않은 선택 앞에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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