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와이파이(Wi-Fi)존을 찾아다니는 수고스러움은 없어지게 되는 걸까?
얼마 전 SKT가 야심차게 발표한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무선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용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빅 뉴스였으며, 온.오프라인 미디어의 이목이 집중되기에 충분했다.
SK텔레콤, 유무선 통신 서비스 ‘빅뱅’ 선언
■ 와이파이(Wi-Fi)를 찾아 삼만리. 이제는 고전이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수도권과 광역시의 경우, 다양한 채널의 와이파이(Wi-Fi) AP가 많아졌다. 물론 개방되어 있는 와이파이 AP도 적지 않지만 네트워크 키가 락(Lock)이 걸린 경우가 많아 자유로운 접속은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런 까닭에 원활한 무선인터넷 접속을 위해서는 수천원의 음료비를 지불하는 테이크아웃 매장이나 공공시설 등 무료 AP 제공지역을 찾아다니는 수고가 필요하다.중요한 문서 하나를 전송하기 위해 특정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수고와 소정의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우매한 일인지도 모른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스마트폰 및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 데이터 요금 부담 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은 모바일 유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최상의 모바일 환경일 것이다.
하지만 와이파이(Wi-Fi) 국소 수를 충분히 늘리는 것은 투자 비용측면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고정형인 관계로 액세스 포인트 지점 20~50미터 내에서 사용해야 하는 족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 이동전화를 활용하는 무선데이터는 3G 커버리지 내에서의 활동 제약이 없을 뿐더러 핸드오프가 가능해 이동 중 기지국 범위가 변경되어도 이동전화처럼 자연스럽게 데이터 망이 이어진다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이제는 무선데이터와 와이파이(Wi-Fi)가 별도로 제공되는 따로국밥은 우리의 모바일 환경 입맛에 맞지 않다는 것이고, 효율적인 융합통신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이통사들도 인지해 드러나지 않게 융합 통신 프로젝트를 연이어 들고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 SKT 무선데이터 무제한이라며? 제한은 왜 하나?
이번 발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것이 '일일 전송량 제한' 부분이었다. SKT 입장에서는 QoS를 최선의 방책으로 내놓은 것인데, 많은 사용자들에게는 잘못 전달되어 곡해가 된 듯하다.
참고로 QoS(Quality of Service)제어는 다수고객이 데이터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데이터 망 과부하 발생 시, 다량 사용고객에 한 해 QoS(Quality of Service)를 조절하여 망 영향도가 높은 서비스 사용을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말 많았던 QoS제어는 언뜻 겉보기엔 모든 사용자들에게 제한을 가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 SKT가 고객을 대상으로 사기 아닌 사기를 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QoS제어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수 이용자의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장치 차원에 포커스를 맞춰 놓은 사안이었다.
이는 무선 데이터 헤비유저가 늘어날 것에 대해 SKT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유일한 대비책이 아니었냐는 판단이고, 일반적인 무선데이터 사용자의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을 위한 최선책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하나의 예로 헤비유저가 대용량 VOD 스트리밍 사용으로 한 지역에서 과부하가 걸려 문제가 발생할 경우, QoS를 통해 속도를 떨어뜨려 줌으로써, 상대적으로 주변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절하겠다는 것이지 차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웹서핑과 메신저 서비스는 QoS제어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SKT의 입장이었다. 이처럼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에는 통제가 안 되지만 과다 트래픽을 유발하는 헤비유저에 대해서는 차단이 아닌 제어를 하겠다는 것이 일일사용량 제한의 요점인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같이 테더링이 가능한 다양한 디바이스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어 모바일 디바이스를 경유한 인터넷 직접 접속이 가능해 졌고, 요금 부담 없이 언제 어디서나 업무 처리 및 인터넷 이용을 자유롭게 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임이 분명하다.
■ SKT,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준비와 고객 베네핏은?
SKT는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서 개방형 'T와이파이 존' 추가 구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는 와이파이(Wi-Fi) 국소도 당초 계획했던 1만개 구축에서 50% 확대된 1만 5천개를 추진하고 올 연말까지 마무리 하겠다는 방침이다.
SKT, 개방형 T와이파이존 1만 5천개소로 확대
무엇보다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와이브로 변환기인 에그(egg)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에그 휴대와 에그 별도 요금 지불이란 과정을 무선데이터 무제한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대적 혜안을 내놓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타 이통사들도 후속대책 및 새로운 혁신적인 서비스로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겠다.
SKT 무선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패드 지원
그리고 기존 SKT 데이터 요금 사용자라면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요금제(월 3천원) 만 추가 가입하면 다양한 기기에서도 자신의 데이터를 테더링 없이 바로 쓸 수 있다는 것도 SKT 고객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 SKT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큰 숲을 생각하는 게
늘 그러하듯이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모든 것은 이견이 갈리게 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큰 숲을 바라보고 결정을 하게 되는 터라 숲속의 풀 한포기 나뭇가지 하나의 니즈를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까닭이다. 반면 숲 속의 풀 한포기 같은 사용자의 입장에선 약간의 그늘 같은 제한에 불편함과 곡해가 있을 수 있는 것도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한다.
물론 SKT 또한 야심차게 밝혔던 만큼 말 그대로 무선데이터 무제한 부담없이 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고, 다수의 고객들이 부당하게 일일 사용량 QoS제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한 모니터링과 관리한다는 전제 조건도 분명 앞서야 함이다.
아울러, 때로는 자신의 작은 불편이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 SKT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의 일일 사용량 제한이 거짓 또는 사기라고 곡해하기 보다는 의미를 바로 알고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더 많은 사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모바일 사용 환경 구축에 있어 심사숙고 끝에 빅뱅선언을 하고 나선 SKT의 행보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관망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뿐더러 향후 국내 이통사들의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어떤 변화를 보일 지 그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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