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이 변화하는 사이클이 해마다 빨라지고 있고, 인간의 감성 또한 그 흐름에 맞춰 져 변화되고 있다. 영원히 다가오지 않을 것만 같은 영화 속의 미래 환경이 현실이 되거나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고, 하이테크놀리지는 단순히 기술 영역으로만 간주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그러한 기술이 컨버전스라는 미명 하에 곧 감성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디지털 환경 변화가 소리없이 우리의 실생활 속 깊이 스며들고 있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 글은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매주 3번 발행하는 뉴스레터(1/13일자) 전문에 실린 칼럼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메시지를 담고 있어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감성
-. Evolution of the Digital Environment and the Sensibility
(왼쪽) 휴대폰으로 카드 결재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스퀘어. 이미지 출처 : 스퀘어 홈페이지 / (오른쪽) 메종 에르메스 도쿄의 윈도우 디스플레이, 이미지 출처 : 에르메스 홈페이지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고, 또한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진다. 이 인터넷 역시 집이나 회사의 책상 위에 놓인 PC로만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무선 인터넷을 활용한 모바일 접속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래를 꿈꿀 때 상상하던 디지털 세상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우리는 이제 걸어다니며 접속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모든 정보를 처리하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즈가 제시한 5가지 테마는 모바일 인터넷의 일상화를 전제로 한 사회적 변화에 대한 예측이다. 이제 모바일 인터넷은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마치 자동차의 보급이 우리의 거리와 이동에 걸리는 시간에 대한 개념을 변화시킨 것처럼, 인터넷 모바일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서 우리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의 환경이 되었다.
이제 디지털 테크놀리지는 더 이상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 기술이 우리의 감성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며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는지가 관건인 시대가 됐다. 일본의 도쿄의 메종 에르메스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윈도우 디스플레이는 간단한 기술을 사용해서 우리의 감성이 기술과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 디스플레이는 심지어 모바일 인터넷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화면 속 여배우가 입김을 부는 장면에서 화면 앞에 실제로 걸려 있는 스카프가 화면에 반응하듯 펄럭이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 설치에서 디지털 영상과 실제 사물이 서로 연계된 움직임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모바일 인터넷 환경 역시 새로운 기술과 이를 통해 파생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도 중요하겠지만 사용자의 감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가 성공의 관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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