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파리4, 브라우저 최고봉 될 수 있을까?

사파리 4 (Safari 4) 공개, 뜨거운 반응 브라우저 전쟁 선전포고

지난 6월 애플의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 4 (Safari 4)'가 지난 2월 베타버전을 선보인 이후, 6월 초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WWDC)를 통해 정식버전을 공개했다.

사파리 4의 'Top Sites' 기능

애플답게 간결하면서 세련된 인터페이스와 똑똑한 기능 그리고 속도면에서 타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에 비해 8배에서 4배까지 빠른 점을 강조하며 가장 빠른 브라우저라고 자부하고 있다.

사파리 4의 'Cover Flow' 기능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4의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면, 즐겨찾는 웹사이트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원클릭으로 열 수 있는 'Top Sites', 사이트 방문기록과 책갈피(북마크)를 앨범처럼 넘기며 훑어볼 수 있는 'Cover Flow', 탐색 속도를 향상시키는 'Nitro 엔진', 윈도우즈 사용자를 배려한 세련된 '인터페이스', 기존 브라우저에 탑재된 개발자 도구 중 최고의 '개발자 도구'를 갖췄다.

이러한 애플 '사파리4'의 특징들은 유저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여 무상 배포를 시작한 지 3일만에 1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보았으며, 그 중 600만건 정도가 윈도우 버전으로 알려져 IE, 파이어폭스, 크롬 등 대표 브라우저들과 한판 승부를 예고하기도 했다.

사파리 4의 포커스는 속도, 니트로 자바스크립트 엔진 탑재

사파리4의 가장 핵심은 빠른 탐색 성능을 보여주는 '니트로 자바스크립트(Nitro JavaScript) 엔진' 탑재에 있다.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8(IE 8)에 탑재된 자바스크립트에 비해 8배나 빠른 속도, 파이어폭스 3 보다 4배 빠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 사용을 통한 느낌도 상당히 빠른 속도감을 경험할 수 있다.

애플은 사파리 4에 대해 150가지 특징을 가진 혁신적인 웹브라우징을 선도한다고 대단한 자긍심을 내비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사용하면서 브라우저 곳곳에 숨어있는 기능과 특징들 그리고 인터페이스 환경들을 접하다 보면 역시 애플다운 섬세하고 세련된 맛과 멋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며 절로 탄성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사파리 4, 빠른 속도. 사용자 경험 기반 세련된 인터페이스 만족스러워

눈에 보이는 것, 일반적인 웹서핑만 본다면 사파리 4는 다른 브라우저들과 달리 사용자에게 인터넷 사용에 있어 적지 않은 즐거움을 제공하는 편이다. 따지고 보면 인터넷은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이고 하루 일과에서도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빠르고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인터페이스를 갖춘 인터넷 브라우저는 사용자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브라우저 경쟁 선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는 물론 시너지 효과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애플이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 4에 공을 들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유틸리티와 하드웨어간 유기적인 호환성에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반응하는 마인드 쉐어를 구축하게 되면 비록 지금은 적은 점유율이지만 앞으로 브라우저 경쟁에서 최고봉의 위치에 오르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사파리 4, 화려한 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

물론 사파리 4가 기존 브라우저에 비해 아직은 몇몇 부족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Active X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외의 경우는 간과하더라도 국내 인터넷 환경은 금융, 공공기관 사이트에서 Active X 기반 서비스가 많으므로 Active X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한국 시장에서 폭넓은 사용자 층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와 크롬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말이다.

사파리4, Active X 미지원으로 농협 인터넷 뱅킹 사용 경고창

또한 화려한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기능들을 갖춘 탓인지 타 브라우저에 비해 시스템 메모리 점유율 상당히 높게 나온다는 점이다. 대략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비해 1.8배 가량 높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저사양 PC에서 4~5개의 탭을 열고 서핑을 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이 정도라면 멀티 탭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라는 점에서 좋은 평점을 주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