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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부산블로거모임, 작은 실천으로 지역발전 이룰 것

Digital News/Blog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9. 3. 2.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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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통이 가지는 의미만큼 오프라인 소통이 가지는 의미 또한 남다르단 생각이다. 지난 달 21일 해운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지역 블로거 및 인근 지역 블로거 그리고 세 분의 패널 참석자가 함께 한 가운데 아홉 번째 '부산블로거모임'을 진행했다.

제9회 부산블로거모임

제9회 부산블로거모임 모습

여느 때 같으면 모임 다음날 곧바로 모임 후기를 쓰는 편이지만, 이번만큼은 좀 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던 터라 10여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삶의 기록차원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을 담아 보게 된다.

'부산블로거모임'은 지난 2007년 4월  27일. 첫 모임을 시작한 이래 이제 한 달 뒤인 4월이면 만 2년에 접어들고 열한 번째 소통의 꽃을 피우게 될 예정이다. 그동안 중간에 휴면기를 갖는 등 여러 가지 우여곡절 속에 진행해 온 블로거 오프라인 소통 모임이 특별한 목적을 갖고 진행되었던 것은 아니었단 생각이다. 그냥 블로그에 관심 있는 지역 블로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지성과 감성을 교류하고 따뜻한 식사와 차 한 잔을 나누며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부산블로거모임을 진행하는 것이 때론 귀찮기도 하고, 준비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신경이 쓰였던 까닭에 그냥 접고 싶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보상이 아닌 봉사와 헌신이 필요한 일에 누군가 나서야 할 일이라면 좀 더 여유롭고 자유로운 나 자신이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이끌어 보자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달래기도 했었다.

첫 모임부터 지금까지 부산블로거모임을 진행하면서 내심 고집스럽게 지키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래의 3가지 다짐이었다.

첫째,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영향력을 가질려는 모임을 만들지 말자.
둘째, 정의롭고 바른 일에 목소리는 높이되,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도록 하자.
셋째, 블로거만의 힘으로 운영하고,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모임을 만들자.

여기에 덧붙이고 싶었던 게 있었다면, 어느 한사람의 독단이나 개인 브랜딩을 위한 운영이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반영하고 그들이 함께 브랜딩 될 수 있는 진정한 블로거 소통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가끔씩 전화로 ‘부산블로거모임’이란 이름으로 내게 행사 참여를 요청하는 일들이 종종 있지만 모두 거절하게 된다. 그것은 부산블로거모임이 어느 한사람이 주체가 되는 모임이 아님은 물론, 지역블로거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모임이기에 그것을 수락하는 것은 앞서 말한 자신과의 약속 그리고 부산블로거모임의 취지와도 상반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락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앞서 진행된 여덟 번째 부산블로거모임에서 그동안 적극적인 참여를 함께 해 온 몇 명의 지역 블로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금까지 '부산블로거모임'이 단순한 소통과 친목 교류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체계적이고 운영의 미를 살릴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지역발전과 블로그 문화 가치 창출을 위한 의미 있는 모임 활동을 가져 보자는 의견에 생각들이 모아졌고, 그 첫 단추를 끼는 시간이 바로 이번 아홉 번째 부산블로거모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시적인 발의에 의해 진행되는 모임이 아니라, 특정한 날을 정해 진행하는 정례 모임을 만들고, 그로써 관심 있는 지역블로거의 참여도를 높여 보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운영진을 정하고 매년 로테이션으로 선정해 모임을 이끌며 공식적인 행사에 대표 자격으로 부산블로거모임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자는 생각이 모아졌다.

그리고 부산블로거모임이 진행되는 3시간의 시간도 유익한 활용을 위해 매번 모임 때, 주제 발표자를 선정해 블로그 운영 또는 기타 주제 관련 강의를 할 수 있도로 배정하고 여유시간은 블로고스피어와 시사 이슈에 대해 쟁점토론 및 지역발전을 위한 활동에 할애하기로 했다.

제9회 부산블로거모임

제9회 부산블로거모임 이모저모

이번 아홉 번째 모임은 그런 취지에 따라 부족하지만 그동안 블로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용한 팁과 몇 가지 블로그 운영법에 관하여 내가 첫 강의의 문을 열었다. 이번 강의를 통해 풀어 놓은 것이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 운영법의 십분의 일도 못 미치는 내용이었지만 참석한 블로거들이 조금이나마 유익했다고 생각해주니 기뻐면서도 내심 좀 더 알찬 강의를 하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다. 더불어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도록 틈틈이 관련 자료를 정리해 놓는 준비성을 갖춰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에게 하게 만든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 급부상하고 입소문 마케팅의 소구로 활용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블로고스피어는 구글애드센스, 다음애드, 다음클릭스, 리뷰 등 블로그 수익모델에 활용에 따른 논쟁과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그것은 부산블로거모임에서도 언제나 빠지지 않은 토론의 안주거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블로그 정체성'을 고민하게 만들며 일단락되기 십상이고, 딱히 혜안을 찾지도 못하고 마무리 되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또한 이런 주제의 토론이 달갑지 않은 블로거들은 참여를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이것이 블로그 자정의 순기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난 2년 동안 개인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많은 블로그마케팅과 제품 리뷰,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블로그 수익모델 가능성을 실험해 보기도 했지만, 그간의 경험과 통계에 따른 결론부터 말한다면 국내에선 블로그만으로 전업할 수 있는 기반은 열악하고 힘들다는 사실이다. 물론 불규칙적이긴 하지만 때로는 본업의 수익을 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한 가정의 생계를 보장할 만큼 안정적이지 못하고, 순수하게 블로그를 통한 수익만으로 지금까지 본업의 수익을 넘어섰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그리고 블로그에 CPC(Cost Per Click) 또는 CPA(Cost Per Action)광고를 게재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광고수익률을 의식한 트래픽 유치에 맞춰 가십성 글을 많이 쓰고, 자극적인 글에 집중하게 되어 콘텐츠의 퀄리티나 장기적으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유용한 글을 쓰는 것은 힘들어 질 수밖에 없고 점차적으로 회의감에 빠져 최악의 경우 블로그 운영을 포기하게 되는 우려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제9회 부산블로거모임

화기애애한 분위기, 아크몬드님, 무적전설님, 윤귀님, 달공이님, 부사니스님.

늘상 자신에게나 주위의 가까운 블로거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만, 앞으로 3년을 내다보고 자신의 블로그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고민하라고 말한다. 물론 자신도 많은 면에서 부족하고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1100여 건의 글을 발행했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내세울 수 있는 글을 뽑으라면 열 손가락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콘텐츠로 자신만의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갖고 싶은 블로거라면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 보고 블로거에 어떤 글을 담기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자성 그리고 열정을 쏟아야 하는지 심사숙고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 자신이 경험한 가슴 쓰린 전처를 밟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그리고 나 자신은 지금 브랜드 가치 창출을 위한 길을 걷기 위해 많은 고심과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고 이웃 블로거의 지성과 감성에 귀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시작하기 보다는,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1인 미디어이자 개인 브랜딩을 위한 소중한 도구로 생각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현명한 지혜가 지금의 블로거들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땅 속에 숨은 보석은 언젠가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한 권의 책을 엮을 수 있는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으로써 블로그를 잘 활용한다면 지금 블로그에 쏟는 열정과 노력,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란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콘텐츠, 그 미디어적 가치?'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글을 통해 이야기 할 수 있을테지만, 지금 유명 블로거들은 블로그 광고로 수익을 벌기 보다는 개인 브랜딩에 성공해 주옥같은 글들을 미디어로 보내거나, 강연을 하고, 책을 출판해 내실있는 수익모델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스스로 자기계발의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모임에는 자신도 참여하고 있는 블로그 파트너 미디어 기업인 태터앤미디어 정운현 공동대표와 미디어팀 이성규 님이 참석해 지역 블로거들과 소통하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블로그가 향후 미디어로써 어떤 가치를 가지고 또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고, 참석한 지역 블로거들도 충분한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제9회 부산블로거모임을 빛내주신 분들

  1. 마루[maru] 님  - 디자인로그
  2. 엔시스 님 - 엔시스의 정보보호 따라잡기
  3. 세미예 님 -  지키자 환경, 허브, 대안언론
  4. 아크몬드 님 - 아크몬드의 비스타 블로그
  5. 최준우 님 - 인터넷존
  6. 윤귀 님 - 윤귀의 우주속 티끌
  7. 섹시고니 님 - 토크온섹스닷컴
  8. 지우개 님 - 지우개 생각으로 바라본 세상
  9. 커서 님 - 거다란닷컴
  10. 달공이 님 - 달공이의 주식투자 노하우
  11. 무적전설 님 - the Project [Y] - Ubiquitous Evolution
  12. 김주완 님 -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13. 부사니스 - 부사니스
  14. 정운형 공동대표님 - 태터앤미디어
  15. 이성규 미디어팀 - 태터앤미디어

이제 부산블로거모임 그 발판을 다지고 첫 발을 내디뎠고, 지역 발전을 위한 1인 미디어 모임으로써 그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과 활동을 해나가야 할지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화려하고 명분 있는 큰 움직임보다는 서민들의 삶과 시각으로 본 지역문화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알리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제9회 부산블로거모임

도민일보 김주완, 김훤주 기자, TNM 정운현 대표, 이성규 님, 뒤풀이 모습, 달공이님 돈방석

끝으로, 이번 아홉 번째 부산블로거모임에 바쁘신 와중에도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주신 태터앤미디어 정운현 공동대표님과 미디어팀 이성규 님. 인근 지역에서 달려 오신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김훤주 기자님, 그리고 무적전설님께 부산블로거모임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자비로 만든 돈방석을 '부자 되라'고 곱게 포장해 선물해주신 유익한 주식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달공이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주제넘게 쓰다보니 길어져 버린 이 글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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