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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그 깨달음을 향한 사색

Life Essay/Life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9. 2. 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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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적지 않은 지 딱 일주일 되는 날이다. 지난 번 엑스노트 P510 출시 행사장 참석차 서울에 상경한 그 날로부터 한 건의 글도 발행하지 않았다. 아니다 어쩌면 못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머리는 아직 '이팔청춘'이라고 열나게 착각하고 있지만, 그동안 수많은 밤을 생으로 까 온 이력 때문인지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장거리 여행을 다녀 온 후면 여지없이 적당한 휴식을 취해져야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 느낌이다.

지난 한 주간은 두 아이의 연일 이어지는 졸업식과 서울에서 힘들게 부산을 찾아 준 블사조 팀과 인터뷰 그리고 미디어 매체로 원고 송고, 주말에는 서울 손님들과 지역 블로거들이 한데 어울려 밤늦도록 ‘통 하였느냐?’를 열망하며 애를 쓴 탓에 피곤함이 쉽게 가시질 않았던 것 같다.

사람마다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주변이 어수선하거나, 복잡한 생각들이 밀려오거나 또는 잠시 외유를 통해 글을 적어 나가는 패턴과 페이스를 상실하면 개인적으로 다시 글을 쓰기 까지는 꽤 적지 않은 예열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모난 성격 때문인지, 세상의 흐름에 유유자적하지 못하고 하기 싫은 것 가식적인 것은 토할 정도로 거부하는 까닭에 마무리해야 할 제품 평가도 몇 건 남았지만 쉽사리 키보드 워리어 태세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요즘 들어 그렇게 열정적으로 재미를 느끼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온 블로그란 존재가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심사숙고하게 되면서 기나긴 상념에 잠겨 버린 느낌이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란 말처럼 이 공간에 첫 발을 담궐 때 가져 온 것이 없으니 돌아갈 때 가져 갈 것도 없다는 새삼스런 교훈에 부끄럽기만 해 초췌한 볼에 홍조를 띠며 어디론가 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 청명안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정과 긍정을 직시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에 앞서 스스로 세신하고 범사의 이로움을 추구하는 자구적인 헌신은 게을리 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봐야 하는 자정.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오십보백보라 좀 늦은 시작도 그리 나쁘지 않은 까닭에, 오늘은 나의 반쪽을 닮은 막둥이 사내 녀석과 함께 초록색 이태리 타올 양손에 꿰차고 탕에 들어가 수도승의 심정으로 긍정의 힘이 무엇인지 곱씹어 보며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의 자존을 위해 순수의 대화를 시도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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