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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감성소통 이렇게도, 관우건담 조립기

Life Essay/Life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8. 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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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만든 관우건담, 세대의 벽을 넘어 감성 교감을 이루어..

주말 가족 모두 영화 관람을 나갔다가 아래층에 있는 홈에버에 잠깐 들렸습니다.
대형마트에 가면 항상 막내 관우가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 완구코너입니다. 거의 광적인 수준이라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 완구를 사달라고 하지 않으니 고마운 노릇입니다.

어쩌면 아직 취학 전이라 한창 완구에 관심을 많이 가질 시기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정도 혼자 완구를 살펴볼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관우는 아마도 “오늘은 어떤 장난감들이 새로 나왔나?” 자기만의 시장조사 하러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너무 과대평가를 한걸까요?ㅋㅋ 팔불출 아빠의 전형적인 스타일 @.@

나머지 가족들이 문구코너에서 딸아이들 쓸 문구 몇 가지를 고르는 사이, 관우가 손에 작은 상자를 하나 들고는 잽싸게 달려오더군요. 뭔가 싶어 살펴보니 바로 이것! 관우건담이었습니다.^^ 자기 이름하고 똑같다고 좋아 하더군요. 건담으로 유명한 반다이(BANDAI) 제품이라 신뢰는 했지만 가격이 비싸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저렴하더군요.

관우가 관우건담을 들고 온 이유는 또 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언젠가 장난감을 고르면서 ‘아빠는 어떤 로봇을 좋아하세요?’ 묻길래 “아빠는 로봇 태권브이와 깜찍하고 귀여운 건담 조립하는 것 좋아했단다.”라고 했더니 그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봇 태권브이는 아빠가 좋아하던 로봇이라고 어린이집 바자회에 나갔다가 중고 비디오 2개를 챙겨 와서 보여주고, 이번에는 건담을 들고 온 것입니다. 그것도 자기 이름과 같은 관우 건담을요? 좀 웃기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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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전사 '삼국전' 관우건담 박스.

잠시 고민하다가 주말이라 저녁에 그동안 함께 놀아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한 것 같아 같이 조립하면 놀아 줄려고 카트에 담으라고 했더니 가슴에 품고는 놓지를 않더군요. 이런게 아이들의 순박한 마음인가 봅니다. 이제는 빨리 집에 가서 만들어 보자고 안달이더군요.^^

세 녀석들 모두 워낙 초밥을 좋아하는 터라 초밥을 두 상자 포장하고는 서둘러 나머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렇게 좋아하는 초밥도 뒷전으로 하고 관우건담 조립을 재촉하는 아들 관우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조립을 해보았습니다. 그럼 두 부자(父子)가 완성해 나가는 SD 관우건담 조립기를 한번 구경해 볼까요?

관우건담은 더블제타 건담을 모티브로 디자인 된 듯 합니다. 박스포장입니다. BB전사 302 모델로 일체형 건담이 아닌 조립키트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속포장을 열면 3개의 조립키트와 장식 스티커와 함께 들어있습니다.. 좀 더 멋있게 만들려면 부분도색도 해가면서 조립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다간 관우녀석 숨 넘어 갈 것 같아 스티커만 나중에 스스로 붙이게 할 요량으로 서둘러 조립하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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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건담, 조립도의 앞.뒷면

SD키트라 조립하는 과정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손놀림이 빠른 분이면 15~20분 정도면 충분히 완성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된 조립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뒷면에는 상세한 조립도를 앞면에는 삼국전 코믹이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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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건담, 부분조립 진행 중. 자유로운 관절 움직임이 돋보이는 건담.

다른 것과는 달리 건담모델의 장점은 관절부분을 움직임이 자유롭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고 이것 때문에 좀 더 부드럽고 다양한 디테일과 포즈를 구현함으로써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런 건담모델의 매력에 한번 맛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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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건담 갑옷입은 모습

갑옷까지 장착하고 귀신가면까지 쓴 관우 건담의 완성된 모습입니다. 정면 모습입니다. 귀아용월도를 들지 않아서 그런지 그다지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진 않지만 그래도 멋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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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건담의 허전한 뒷 모습. 뭐라도 하나 입혀주지^^

관우건담 후면 모습입니다. 정면 모습과 달리 후면은 조금 허전한 느낌입니다. 날렵한 장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갑옷을 구성하지 않아서 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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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아용월도를 든 관우건담

관우의 청룡언월도를 본 따서 만든 귀아용월도를 든 관우건담의 완성모습입니다. 이제는 조금 강렬한 포스가 뿜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스티커는 관우 녀석이 심혈을 기울여 붙인 결과입니다.^^ 아빠가 안 도와준다고 무지 섭섭해 하기도 했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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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건담 최종 완성

끝으로, 최종 소품 박스위에 올려놓은 관우건담의 라스트 파이널 포즈입니다. 어떤가요? 멋져 보이나요. 아빠랑 이걸 만든 관우는 잠들기 전까지 아빠에게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달라고 부탁에 부탁을 다짐하고 잠들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밤, 부자가 머리를 맞대고 앉아 선풍기 바람에 더위를 식히며 이 작은 관우건담 하나를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굳이 말이 필요치 않은 정신적 교감을 이루며 세대의 벽을 허물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꼭 고급스럽고 큰 부피 그리고 고가의 완구가 아니더라도 때로는 이렇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웃고 즐기면서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아이에게는 무한한 감성 아드레날린 분출과 상상의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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