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20일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일본 도요타가 내년 상반기 대중 브랜드급 '도요타'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자동차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내년 상반기쯤 한국에 출시키로 한 브랜드는 프리우스, RAV4, 캠리로 기존 고가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에 비해서는 중저가로 분류되는 대중적인 '논 럭셔리'급이다.
도요타 브랜드인 월드베스트셀링카 캠리(Camry)의 경쟁 차종은?
그중 월드베스트셀링카 캠리(Camry)는 3000만원대로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져 현대의 소나타, 르노삼성의 SM5, GM대우의 토스카와 만만치 않은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한국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시장 점유율 70%로 토종브랜드의 입지를 굳히고 있긴 하지만 2007년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5%대를 넘어서고 그중 일본차의 점유율이 33%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더군다나 올 하반기에는 닛산과 미쯔비시가 국내시장에 진출 예정으로 알려져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파장이 더욱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월드베스트셀링카 캠리는 3128만원에 팔리는 현대 그랜저L330 최고급형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쌀 수도 있다고 알려져 유난히 외산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국내 소비자들이 같은 가격대 또는 성능면에서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면 외산차 쪽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 외산차 시장영역의 성장속도에 국내 자동차 업계는 긴장의 끈을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도요타 브랜드의 갑작스런 한국 시장 진출의 의도는?
작년 후반까지만 해도 도요타 브랜드는 한국 출시 계획이 없었다가 갑작스럽게 한국 출시방침을 굳힌 것은 무슨 이유일까? 프리미엄 럭셔리급 자동차인 렉서스의 한국 시장에서 입지가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판단을 했음을 엿볼 수 있다. 렉서스의 판매실적은 2005년 부터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입지를 다지는 듯 했으나 작년 후반부터 올ㅇ해 2월까지 795대의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27.6%나 떨어짐으로써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SK네트웤스의 외산차 직수입 판매로 불붙은 국내 수입차 가격인하 경쟁에서 고객들이 브랜드이미지가 날로 식상해져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토종브랜드의 대책은 어떻게?
현대기아차가 수입차들의 영역 확대에 맞서기 위해 판매망 정비 및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과 출시에 주력하고 있고 또한 미 카북 선정 추천자동차에 현대.기아차가 13개 차종으로 1위, 혼다 10개 차종으로 2위, GM 8개 차종을 3위로 나타나 이런 점을 감안하면 도요타 브랜드 출시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하고 있지만 '가격경쟁'모드로 진입해 온다면 그 여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대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선호도를 재분석하고 동급, 동성능, 경쟁력있는 가격대를 갖추고 맞선다면 외산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잠식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는 방책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되기도 한다. 행여 안일하게 브랜드 선호도, 국산 자동차에 대한 자국민 편애심리 등을 기대해 방심하게 된다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외산차 점유율을 날로 높아질 것이고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진출은 성공적이란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