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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작업중 데낄라 한 잔! 지루함과 싸늘함을 달래..

Design News/Design Column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2. 1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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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지루한 밤샘작업, 싸늘한 한기를 데낄라 한 잔으로 달래다.

요즘들어 유난히 밤샘작업의 연속이다. 겨울이라 그런지 밤이 깊어 새벽녘에 다다를수록 온몸으로 느껴지는 싸늘한 한기와 피로는 그 무게가 만만치 않다. 쏟아지는 졸음은 약간의 휴식과 기지개로 떨칠 수가 있지만 온 몸을 휘감는 새벽 한기는 쉽사리 감당하기 어렵기만 하다.

술과는 태생부터 그렇게 친구 먹기 할 팔자는 아니었는지 나의 주량이 소주 반병 또는 맥주 1병이 최고 주량임은 지금까지 함께 자라온 죽마고우들이 공인하고 있는 터다.

하지만 입이 고급인지 아니면 전생의 삶이 귀족 이였는지 모르겠지만 고급 양주만큼은 제법 목을 타고 잘도 넘어간다. 내 기억으로는 양주 2병 까지 무난히 마셨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내 돈 내고 마시라면 부담스러워서 쉽게 마시지 못하겠지만 다행히도 거래처 오픈 때 자주 이런 기회들이 찾아오곤 한다.

한기를 떨치기 위해서는 보드카가 제 격이겠지만 워낙 독한 술이라 쉽게 가까이 할 술은 못된다. 그래서 그보다는 조금 약한 데낄라 정도면 부담없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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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작업 동반자 - 호세쿠엘보 데낄라

지난 번 올블로그 어워드 2007 시상식 및 페스티벌에 참석했다가 선물로 받은 호세쿠엘보 데낄라가 개봉되어 주방의 그릇장에 올려져있다. 두 서너 차례 아내와 함께 오래전에 배웠던 칵테일을 응용해 마시고 남은 데낄라은 이 지루한 디자인 작업에 동행하는 가까운 친구가 되어버렸다.

망고주스나 오렌지 주스를 혼합해서 부드럽게 마실수도 있고, 콜라을 3분 2정도 섞어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호세쿠엘보 데낄라가 지니고 있는 은은하고 달콤한 바닐라 향과 오크향이 조화된 고유의 참 맛을 음미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술잔 가장자리에 소금을 둘러 묻힌 후 스트레이트처럼 마시는 데낄라 샷을 즐기고 선호한다. (짧고 굵게 가는 거야!)

매력적이고 연한 황금 빛깔의 호세쿠엘보 데낄라는 보는 것만으로 그 향의 깊이를 알게 하고 목으로 타고 흐르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가 솟구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단 한잔의 데낄라로 지치고 힘든 작업의 피로도 그리고 온 몸을 휘감던 겨울 한기도 떨쳐내게도 해주니 깊은 밤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오랜 친구와 같은 셈이다.

오늘은 디자인로그 블로그 운영이래 200만 히트(HIT)를 기록한 날이라 기분도 좋은터라 데낄라 샷을 한 잔 쭈욱 논스톱으로 넘겼다. 술 기운 탓인지 금새 내 온 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고 눈동자는 약간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헤롱헤롱한 기분이 그렇게 오래가지 않고 금방 술 기운이 깨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게된다. 그러면서도 몸은 여전히 따뜻한 온기를 그대로 품고 있다.

술은 과하게 마시면 해로울 수 있다. 좋은 술일수록 그 고유의 향과 맛을 깊이 음미하면서 즐길 때 제대로 그 술을 알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고 오래전에 배웠었다. 그런 까닭에 비록 한 잔의 데낄라와 함께하는 중년의 밤샘 작업이지만 그 지루하고 긴 여정도 푸근함과 더불어 행복한 이유이다.

머지않은 시간, 나만의 데낄라 래시피를 이웃 블로그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즐거운 일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소중한 벗들에게 38도의 체온보다 뜨거운 열정을 품고있는 호세쿠엘보 데낄라를 오랜 친구처럼 권하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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