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경험에 비추어 본 2008 디자인 트렌드 중심은?

Design News/Design Column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1. 3. 18:14

본문

디자이너가 앞으로의 디자인 트렌드(Trend)를 읽어내고 그 흐름에 빠르게 대응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것과 같습니다. 이런 능력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다가오는 한 해의 디자인 트렌드를 예상하고 그 흐름에 자신의 디자인 스타일을 얼마나 빠르게 맞춰 나가는 가에 따라 디자이너의 1년 농사 성과는 풍년을 맞이할 수도 또는 흉년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된다고 봅니다.

지난 2007년은 디자인 트렌드를 읽는 과정을 소홀히 했던 까닭에 1년 내내 허둥대며 트렌드 흐름을 쫒아 가기에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행히도 새해 벽두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짧은 휴가를 보내면서 2008년의 디자인 트렌드 코드를 몇 가지로 세분화해서 예견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선견지명[先見之明](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 이란 말처럼 미리 앞을 내다보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일에 연륜이 쌓이다보니 어느 정도 예감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고, 완벽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많은 부분이 일치되는 것을 한 해를 마감할 때 마다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예견들이 100%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면 좋겠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욕심에 지나지 않을 뿐이며, 단지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새로운 한 해의 디자인 트렌드 코드를 전망해 보며 그것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조율해 나가는 하나의 준비과정일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전망할 때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전망하게 됩니다. 지난 몇 년간의 국내. 외 동향과 사회적 환경변화를 참고하고 주변 환경요인의 자극에 따른 인간의 기대감과 심리변화 곡선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일정한 주기로 순환되는 디자인 트렌드의 패턴에 대입시켜 보면 그 중심 코드를  어느 정도는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경험적 추론에 입각하여 미리 내다 본 2008년 디자인 트렌드 중심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코드 또는 성향이 부각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 디자인의 중심에는 휴머니즘(Humanism)이 담는다.
현대사회는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중독으로 인간애와 도덕성을 경외 시 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병폐를 양산해 왔고 그로인해 가장 근본이 되는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인간적인 디자인을 추구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이제 그 소중함이 자발적으로 되살아나면서 우리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곳으로부터 인간 중심의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디자인이 부활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2008 디자인 성향, 쌍방향 소통을 위한 감성(Sensibility)
디지털 세상 속에서 우리의 삶은 알게 모르게 감성이 많이 매 말랐습니다. 그리고 단방향 소통에 집착했고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호의적 감성소통에 마음을 열고 적극적인 수용을 이루기보다는 기계적이고 간결함의 굴레 속에 스스로를 가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발전할 수 있는 영양분 공급인 감성자극을 스스로 거부한 결과를 초래 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2008년은 모든 영역에서 감성 자극에 바탕을 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디자인의 중심에 놓여야 만 대중들이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순함, 쉬움, 깔끔함은 과다한 노출로 식상해져 이제는 화려함과 아름다움, 고급스러움, 그리고 느낌이 있는 요소들에 신선한 자극을 받으며 더 많이 선호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08 디자인 컬러코드, 블랙&화이트에서 그린(Green)으로
2007년 디자인 컬러의 중심은 블랙&화이트가 강한 면모를 보였고, 밝고 어둠의 공존이 대중의 심리마저 극단적인 성향으로 강하게 대치하게 만들었던 것이 지난 한 해의 디자인 컬러 코드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2008년은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 인종차별과 전쟁이 없는 상생의 세계, 미래를 후손들을 위한 환경보존의 열망, 새로운 정부의 출범, 새로운 변화와 혁신(Innovation)을 기대하는 희망, 자연과의 어우러짐 속에 공존하고자 하는 에코(Eco)라이프 스타일 추구 등 이러한 요소들에 대응하며 그린(Green)컬러가 디자인 컬러코드 중심에 부각되며 밝고 환하게 세상을 물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2008 타이포그래픽 성향, 순수. 친화. 복고, 자유의 아날로그(Analog)
어떤 한 시대가 일정시간 같은 패턴으로 지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 복고를 향하는 귀화본능이 되살아나게 됩니다. 그것은 대중의 접근을 위한 특별한 가이드라인 없이도 자연스럽게 끌림을 불러내게 됩니다.

기계적인 것들, 형식과 틀에 얽매인 디지털의 편리함속의 답답함이 느껴지는 웹 폰트나 디지털 폰트의 보다는 자유분방함과 고전적이고 감성적인 ‘손글씨’나 ‘붓글씨’ 등 캘리그라피(Calligraphy) 요소가 내재된 타이포그래픽(Typo Graphic)이 친화적이고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되살아 날 것으로 보입니다.

2008 디자인 비전분야, 도시를 디자인하다. - 공공디자인&조명디자인
도시가 콘크리트 굴레 속에 갇힌 차가운 존재가 아닌 인간과 공존하며 더불어 빛을 발하는 생명으로 부활하려는 바람이 불며 작년부터 그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주요도시들은 앞 다투어 디자인 도시를 선언하며 도시공간(Urban Space)를 꾸미는 공공디자인(Public Design)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꾸밈에 있어 계획적이고 원시안적인 도시계획도 중요하지만, 도시의 야경을 도시 브랜드 코드 연출함으로써 빠르게 인지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결과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는 또 하나의 관계 디자인이 불가피하게 공존되는데 그것이 조명디자인입니다.

도시의 야경을 아름답게 연출하는데 있어 조명 디자인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충분한 노하우를 가진 조명디자이너가 아직 국내에는 많이 부족한 상황인 까닭에 2008년 가장 많은 고용창출을 일으키며 각광받는 유망 직업으로 급부상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에 즈음하여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내다 본 2008년 디자인 트렌드 코드가 연말에 이르러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맞아 떨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절반 이상이 매칭되어 준다면 예상대로 자신만의 디자인 스타일을 조율하며 달려온 결과 큰 성과를 얻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새로운 한 해를 여는 시점에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2008년을 움직일 디자인 트렌드 코드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