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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 430억 판타지드라마 맞나? 개운치못한 의혹들

Life Essay/Commentary on Issue

by 김현욱 a.k.a. 마루 2007. 11. 3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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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왕사신기 36부작에서 24부작이 된 까닭은?
9월10일 스페셜 편을 앞서 방영하는 전대미문의 선례를 남기며 대장정의 포문을 연 태왕사신기는 방송 시작에 앞서 미디어 보도를 통해 김종학 감독과 송지나 작가의 기자회견을 통해 36부작 HD드라마라고 알려졌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또 무슨 이유 때문인지 발표하지 않은 채 무려 3분의 1에 해당하는 12편이 증발하고 24부작으로 태왕사신기의 종방설이 아래 뉴스 보도처럼 공식화되어지고 있다.

'태왕사신기', 많은 인원 수용할 종영파티 장소 '골치'[Osen 보도자료]

태왕사신기는 제작초기 광개토태왕의 광활한 대륙 정복활동을 다루고 인간적인 정복군주의 모습과 탄생신화를 담은 36부작 판타지 서사드라마로 제작하려 했으며, 당연히 후연, 비려국, 북부여 등이 나오며, 특히 백제와의 전쟁과 신라를 돕기 위해 가야와 왜국을 쳐부수는 장면이 나올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큰 기대를 불렀지만 흔히 인기드라마의 방송분량 연장설이 아닌 3분의 1이나 방송분량이 증발한 심한 다이어트 제작 방송을 한 까닭에 그동안 태사기를 보기위해 수. 목 안방을 사수했던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서운함에 의혹을 안겨 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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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태왕사신기 기획의도와 다른 드라마 전개?
태왕사신기 공식 홈페이지의 기획의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한반도 역사에서 유일하게 광활한 대륙 정복을 통해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였던 광개토태왕의 활약상을 역동적인 화면 가득 구성하여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사신에 의한 판타지. 광개토태왕이 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한 역경과 고난 극복기와 성공스토리를 통해 신하와 국민을 사랑하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정복군주 광개토태왕의 모습을 조명하고자 한다.

고 했는데 솔직하게 태왕사신기를 처음부터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지켜봐 온 한 사람의 시청자로 초반 화려한 CG가 눈길을 끌며 시청자의 기대감을 약간 부응하는 듯하더니 그렇게 여유롭지 못한 방송분량임에도 권력 암투와 사신의 신물 찾는 과정에 집착한 탓에 드라마 전개가 딜레이 현상을 보였고, 어느새 드라마 종반의 극에 다다라 주요 인물들의 사랑 찾기에 연연하고 있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방송에서 정복군주로써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이고 대륙정복의 활약을 펼치는 광개토태왕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을 시청자라면 대다수가 충분히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상황에 태왕사신기 제작진은 기획의도에 충실했느냐? 는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3) 430억 원이 투입된 판타지 서사드라마? 아쉬운 마음만 가득.
태왕사신기는 역대 어떤 인기 드라마보다도 많은 무려 4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제작 초기부터 언론과 미디어는 물론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과연 태왕사신기가 430억 짜리 판타지 서사 드라마로 충분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지 되짚어 보지 않을 수 없다.

태왕사신기의 제작비는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로비스트’ 제작비의 3배에 이른다. 물론 고증에 따른 소품, 많은 연기자의 동원, 해외 촬영 등 그리고 판타지 효과를 위한 CG제작비가 많이 소요 된다는 점이 충분히 감안이 되지만, 로비스트도 해외 로케이션 촬영과 만만치 않는 스타급 배역 포진으로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사실에 견주어 볼 때 태왕사신기가 24회 제작에 430억 원이 투입된 판타지 서사 드라마로써 그 비중을 높이 평가하기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고 아쉬움이 많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430억 원의 제작비는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4) 태왕사신기 24회로 완성도를 이룰 수 있을까?
종반으로 갈수록 태왕사신기는 서사드라마로써 그 완성도가 급격하게 하강곡선을 그려 내고 있다. 고구려의 웅대한 기상은 찾아볼래야 찾을 수가 없을뿐더러 종방을 한 회 남겨두고 서사 드라마답지 않게 29일 방영된 태왕사신기 23회에서는 주무치와 달비 커플이 이루어진 가운데 담덕(배용준)과 수지니(이지아)의 사랑 결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태왕사신기란 드라마 타이틀에 걸맞게 태왕과 사신들의 역할에 큰 비중을 두기 보다는 주요 인물들의 러브라인을 연결하는데 더 비중을 실어주고 있는 것 같다.

12월 5일 마지막 방송이 예정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광개토태왕의 정복군주로써 인간적인 면모와 광활한 대륙정복의 일구어 내는 고구려 기상을 한 방에 그려낼 수 있는 히든카드는 가지고 있는 건지 우려감이 앞선다. 그렇게 하기에는 한 회의 방송시간이 너무도 부족하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는 무모한 도전이 되지 않을까? 과연 24회 한 회를 통해서 태왕사신기가 430억을 투입한 웅장한 스케일의 판타지 서사 드라마로 그 완성도를 충분히 끌어 낼 수 있다는 기대는 가지기 어렵다고 예상된다.

결론에 즈음하여
23회까지 방송된 태왕사신기를 보고 기억에 남는 것을 토대로 태왕사신기의 시청소감을 간단하게 적어보면, 수지니역을 맡은 이지아와 근위대 당주 각단역을 맡은 이다희, 청룡신물의 주인으로 배용준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지닌 이필립 등 신인들의 인기부상과 화천회 장로역을 멋드러지게 연기한 최민수의 카리스마, 드라마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화려한 CG들, 사신의 신물은 어디 있나? 보물찾기 게임 정도이며, 한민족의 기상을 통해 역사적 자긍심을 갖게 하거나 정복 군주의 인간적인 면모와 기개를 엿볼 수는 없었다.

아쉽게도 그동안 태왕사신기를 그토록 애태우며 기대와 더불어 수. 목 야심한 밤에 안방을 꿋꿋하게 지켜 온 것이 괜히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 것 같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그동안 태왕사신기가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지대한 관심과 사랑이 24회 종방과 더불어 어떤 평가들이 나올지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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