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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무분별한 용어사용 사례-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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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욱 a.k.a. 마루 2007. 4. 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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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무분별한 용어사용 사례-3부
-. 옥외광고, 간판용어 -
일본식 표기들과 근원을 알수 없는표기들

지난 글인 옥외광고-무분별한 용어사용 사례-1부2에 이어 오늘은 끝으로 일본식 표기들과 근원을 알수 없는표기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일본식 표기들
    식민적 잔재가 남아있는 것으로는 아마 언어(용어)가 가장 생명력이 길 것이다. 특히 공사(工事)용어들은 건축, 토목분야는 물론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일본용어가 판을 치고 있다. 옥외광고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앞에서 예를 든것처럼 '쟌넬' 이나 '아시바'등이 그렇고 '후렉스' 니 '프렉스' 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일본식 발음은 받침이 없기 때문에 플렉스라고 발음하지 못한다. Plaza를 일본인들은 '프라자' 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표기법은 '플라자'가 맞다.
    다시 간판용어로 돌아와서, 네온공사를 통해 우리가 접하는 용어들 중에 '뽀다' 또는 '뽀대' 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보더라인(Boder Line:경계선)' 으로 고침이 타당하다.
    '삿보다' 역시 '서포터(Supporter)' 나 우리말인 '지지물' 로 표기함이 바람직하다.

  • 근원을 알 수 없는 표기들
    알루미늄판에 고무판을 붙인 재료를 흔히 'E.V.C 고무판' 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고무판을 잘라서 쓰게되면 '스카시' 한다고 하며 문자 모양으로 자를 경우 '문자 스카시' 라고 한다. 그런데 E.V.C 는 무슨 약자인지 찾을  길이 없으며, '스카시'도 마찬가지이다.
    다음으로 '썬팅' 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또한 어떻게 만들어진 말인지 알 수가 없다. <광고물 등 관리법>에는 '창문이용 광고물' 이라고 바른 표기를 하고 있다.

  • 생산 제품명과  상표(Brand)명
    같은 제품을 각기 다른 회사에서 만들면 그 회사마다 제품의 차별화를 위하여 상품명을 개발하게 된다. 소비자는 제품의 질이  엇비슷하면 마음에 드는 상표를 선호하게 되며, 그래서 회사는 상표디자인과 서비스에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제품묭과 상표명을 혼돈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스카치 테이프'는 3M사의 '스카치' 라는 상표명과 '테이프'라는 제품명의 합성어이다. 올바른 제품명은 '투명 비닐 테이프' 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옥외광고 업계에서도 혼돈하여 사용하는 용어들이 몇가지 있다.

    1. 점착시트: 커팅시트, 컬러시트, OO시트 하며 지내다가 이제는 그냥 당연한 듯 '시트' 라고만 얘기하면 어디서나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시트(Sheet)'란 '얇은 판' 이나 '-장' 의 뜻 밖에는 없다. 그러므로 '현대시트' 나 'LG시트' 라고 상표명의 개념으로 말할 수는 있어도 그냥 '시트' 라고만 표현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2. 유연성 원단: '파나플렉스' 나 ' 플렉스 페이스', '쿨리브라이트' 그리고 '하이후렉스' 등은 모두 각 회사의 상표명이다. 따라서 이들 모두를 지칭하고 싶을 때는 '유연성 원단 소재' 라고 표기함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

    3. 기타: '카바'는 '커버'가 맞는 표기이며 '칼라' 는 '컬러' 가, '플랭카드' 는 '플래카드' 가, '씰크' 는 '실크' 가, '싸인' 은 '사인' 이, '앙카볼트' 는 '앵커볼트' 가 맞는 표기이다.
     

시대가 변천하면 용어와 표기법은 바뀔 수 있다. 그리고 표기법상 틀리더라도 그 용어가 사회화되면 그대로 수용되어 쓰여지기도 한다. 이를 관용어라 한다. 그러니 그렇다고 진정한 의미도  알지 못한 채 그저 쓰기에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한 용어의 사용은 우리말의 정신과 자존심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말을 지켜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 스스로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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