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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10분의 여유 그리고 블로그에 나를 담다.

Digital News/Blog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7. 3. 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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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에 차갑게 선 하이얀 고층 오피스텔이
조금은 굵은 봄의 빗줄기에 묵은 세파의 흔적을 씻어내려는 듯 하다.
귀퉁이 한 켠에 서서 창 밖을 내다보며 봄의 여유를 즐기는 나는
인생에 있어 10분의 여유를 가져본 시간이 얼마나 될까?

앞으로, 3시간 뒤 클라이언트와 디자인 미팅을 앞두고 있는 탓에
마음은 늘상 그렇듯 시간에 쫒기며, 여유가 없는 연속적인 삶이다.

간 밤 꿈속에 그려냈던 수 많은 초안들이 막상 백색의 캔버스 위에선
공허함만 그려내고 있다. 긴 한숨과 초조함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하얀 담배연기에 시름을 날려도 보지만 쉬이 안정을 찾을 순 없었다.

산재된 수 많은 일들이 오늘처럼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는것은
아마도 몇일 전 다녀온 짧은 나들이의 후휴증은 아닐까?

늘상 블로그에 하나 둘 씩 삶의 로그들을 기록하지만 애써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것은 웬지모를 부족함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던 까닭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직 쏟아야 할 열정 가득한 이야기가 너무도 많은 것이다.
스스로를 다그치고, 같이 동화되고 공감하는 그 들의 위해서 작지만 큰 블로그란
소통과 공감의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야 한다.

내게 주어진 큰 그릇에 완전함과 부족함이 공존하는
내 영혼과 기억의 로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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