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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위 요금제, 이통사 모두 동참해야 하는 이유?

Digital News/Review and Column

by 김현욱 a.k.a. 마루 2010. 3. 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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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단위 요금제'가 이통업계의 핫 키워드로 떠오르며 이슈가 되었고, 지난 달 24일 SK텔레콤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발표함에 따라 3월1일인 오늘부터 SK텔레콤 가입자는 별도의 절차 없이 '초단위 요금제'가 적용되게 된다.

초단위 요금제

SK텔레콤, 3월 1일 부터 초단위 요금제 적용 - 출처:SK텔레콤

초 단위 요금제를 시행하게 되면 보다 세분화 된 과금 단위가 적용되어 그동안 낙전수입 등 도덕성 관련 논란이 종식되고, 통화료 4.5% 감소 효과가 발생해 연간 2010억 원에 달하는 가계통신비를 절감효과를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모든 고객이 차별 없이 수혜를 받을 수 있고 특히, 전화 통화가 빈번한 택배 서비스, 대리운전 등 생계형 직업군 사용자는 좀 더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초단위 요금제, 기술적인 문제 아닌 정책적인 문제

초단위 요금제는 말 그대로 그동안 유지해 온 '10초당 과금제' 방식에 따라 11초를 통화해도 1도수(10초) 초과 20초의 요금이 부과되어 사용하지 않은 9초의 요금을 불합리하게 납부했지만, 이제는 통화한 초단위로 과금되어 11초 통화 시 11초 사용요금만 과금되는 요금제를 말한다.

SK텔레콤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인 1984년 5월에는 거리별로 통화시간이 차등적용 되다가 1990년 6월부터 10초에 25원으로 단일 요금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1996년에는 10초에 32원까지 인상되었다가 그 뒤로 지속적으로 인하돼 현재까지 표준요금 기준으로 10초당 18원의 요금을 유지하고 있었다.

10초당(1도수) 과금 체계란 통화 과금 단위를 10초로 규정한다는 것으로, 11초를 통화하였더라도 2도수를 사용한 것으로 계산하여 고객들은 36원의 요금을 지불해 왔다. 이로 인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감사원,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부당하게 낙전수익을 편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며 도덕성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초단위 요금체계를 전면 도입함으로써 적어도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의 50%인 2,500만 가입 고객들은 이 같은 논란에서 자유롭게 된 셈이다. 이렇듯 초단위 요금제 도입이 늦어진 것은 기술적인 문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통신 서비스의 정책적인 문제로 발목 잡혀 20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던 까닭이다. 이번 SK텔레콤의 초단위 요금제 도입은 고객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권리를 되돌려 놓은 것이고,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해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이 좀 더 빨리 도입하지 않았음이 못내 아쉬운 터다

초단위 요금제, 이통업계 파장도 적지 않을 듯

SK텔레콤의 초단위 요금제 시행이 이통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아이폰 효과도 서서히 끝물을 보이고 있고, 신학기 특수 시즌을 맞아 3대 이통사가 가장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을 벌일 시기에 내놓은 SK텔레콤의 초단위 요금제는 경쟁사인 KT와 LG텔레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 히든 카드를 던지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초단위 요금제 도입으로 낙전 수입 등 도덕성 관련 논란 종지부를 찍고 통화료 절감효과로 인한 SK텔레콤의 이미지가 호전적으로 개선될 수도 있는 반면, KT와 LG텔레콤은 고객과 시민단체들로 부터 초단위 요금제 시행요구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쏟아질 비판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신학기 특수 시즌의 가입자 유치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T, 실효성 의문 제기 관망적 자세

아직 초단위 요금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KT와 LG텔레콤은 초단위 요금제 실효성에 대한 의문 제기와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KT측은 스마트폰 시대에 음성통화 부분보다 데이터 요금 할인이 고객에게 더 혜택일 것이라며 초당 요금제로 인한 요금 절약 효과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피력했고, LG텔레콤도 초당과금제 도입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지만 전산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하기에 당장은 힘든 상황이지만 고객 혜택 증대 차원에서 시행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겠다는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단위 요금제, 이통사 모두 동참해야 국내 이통산업 균형 발전

현대인의 라이프, 비지니스 사이클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가계나 산업현장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대폭 늘어났다. 그 근본적인 원인인 무엇보다도 유선 전화요금 보다 비싼 이동전화 요금체계였다고 볼 수 있다. 예전과 달리 현재는 일반 유선전화 보급율 보다 휴대폰 보급율이 훨씬 더 높아진 지금. 웬만한 가정이면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평균 3~4대의 휴대폰이 사용되고 있어 가계 통신비 부담감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 초단위 요금제 도입이 많이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고객 권리를 되찾은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도입되니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군말 없이 이통사의 요금정책에 따르던 고객에게 선심 쓰듯 내 놓지만 이통사의 입장에선 년간 2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고객은 그만큼 통신비 절감을 효과를 얻게 되게 된다.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하나? SK텔레콤의 앞선 움직임에 KT와 LG텔레콤은 허를 찔린 느낌이다. 초단위 요금제 도입을 묵과하자니 고객들의 눈총이 따갑기만 하고 수용을 하자니 생색도 못 내고 수익이 절감되는 속쓰림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SK텔레콤이 얄밉기도 할 판이다. 하지만 기업의 작은 풍요보다 고객 주머니의 여유를 생각할 시점이며, 원시안적 측면에서 초단위 요금제 도입이 불러 올 기대 효과를 충분히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모든 통신사가 초단위 요금제 도입에 동참할 때, 요금제 실리에 따른 가입자 이동을 최소화시키고 통화 및 서비스 품질 경쟁체제로 전환되어 국내 이동통신업계의 균형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통사에 관계없이 모든 고객들이 통신비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변화를 통해 대 고객 기업이미지 쇄신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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