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시간 긴 디자인 프로젝트의 레이스를 펼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아무런 생각을 할 수도 없는 아니 할 기력조차도 없다. 완전공명상태로의 진입이다.
하루종일 시내를 숨돌릴 틈없이 질주하다가 졸음운전으로 몇번이고 접촉사고 일발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것이 나이의 한계인가 보다.
예전에는 디자인 프로젝트로 몇일 밤을 지새워도 꿋꿋하게 다음 날 일정을 소화해 낼 수 있을 정도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지녔다고 자부했는데 지금은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오질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주말까지 꽉 짜여진 일정대로 육.해.공( 육상과 해상의 썬크루저를 오르내리며 프로젝트 진행 중)을 누비며 약속된 업무들을 마무리하기엔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한 상태에서 벌써부터 지치면 안되는데 정말 감당하기 벅찬 정도를 넘어서 버린 것만 같다.

앞이 보이지도 않고 눈꺼풀은 천근 만근 그 무게를 헤아리기가 어렵다.
머리는 멍한 기분이고, 아이들의 사랑스런 재롱에도 옅은 미소를 지어줄 만큼 몸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한 주 내내 무리를 한 탓인지 목은 시큰거리며 고통을 더해가고 있고, 그 어떤 첨단기기보다 밸런스 능력이 탁월한 나의 육체는 짧은 휴식이 필요함을 쉴새없이 충고하고 있는 듯 하다.

아무래도 더 이상 글을 쓰는 것도 힘들 것만 같다. 내일의 보다 효율적인 업무진행을 위해 일단은 모든 것을 잊고 두 눈을 감고 잠이 들어야 할 것 같다. 미처 풀지못한 문제들은 이른 새벽 절로 두 눈이 뜨지면 그 때 차분히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처럼 힘든 것이 프리랜서 디자이너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이미 시작부터 각오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감당하기 힘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하지만 이 지랄같은 청춘의 꿈을 쉽게 내던져버릴 수 없는것은 아마도 내가 평생을 끌어 안아야 할 숙명이 아닐까? 
※글에 대한 여러분 의견을 남겨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1. BlogIcon 재아 2008.03.20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저도 요즘에 무척이나,, 힘든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ㅠㅠ;
    ㅡㅡ../

    • BlogIcon 마루[maru] 2008.03.23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일을 마쳐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정신력으로 버텨보긴 했지만 감당하긴 많이 힘들더군요.^^
      이제는 끝이 나 조금 여유롭게 숨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2. BlogIcon 미고자라드 2008.03.20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

    • BlogIcon 마루[maru] 2008.03.23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서울은 잘 다녀오셨어요?
      함께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웠답니다.
      커서님과 전화통화하면서 소식을 들었습니다.
      4월 모임에 이런저런 이야기 함께 나누도록 해요.

  3. BlogIcon 마래바 2008.03.21 0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흐르는 세월은 아무도 막지 못하죠. ㅋㅋ
    저도 요즘 절감하고 있습니다...
    푹 쉬시고 다시 원기 회복 하시길....

    • BlogIcon 마루[maru] 2008.03.23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래바님.
      두 해 전에만 해도 체감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나날이 힘에 부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건강관리 이제부터 조금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늘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4. BlogIcon 공상플러스 2008.03.21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무리하지마세요 -..-

  5. BlogIcon 엔시스 2008.03.21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항상 시간 쫒기다 보면 자기 자신을 돌아 보지 못하고 혹사 하는경우가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자기 합리화 시켜 보지만 그리 녹녹하지 않지요..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적절한 타이밍 조절을 하시면서 업무 하시기 바랍니다...저는 이젠 지쳐 스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보다는 안 지치게 하는 것이라는 걸 깨닭아 가고 있습니다...진심으로 걱정해서 하는 말(言)이라는거 알죠 ^^

    • BlogIcon 마루[maru] 2008.03.23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옳은 말씀입니다.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위한 몸부림이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일이니 어쩌겠습니까?
      틈틈히 요령껏 몸 생각하면서 일해야 하겠죠.
      늘 잊지않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 BlogIcon 학주니 2008.03.24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정말로 요즘보면 계속되는 일로 인해 지쳐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죠.
    건강은 누가 안챙겨주니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부분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일은 건강따위는 내팽겨치라고 하네요. -.-;

    • BlogIcon 마루[maru] 2008.03.26 0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공감 100%
      정말 누가 쉴 줄 몰라서 쉬지 못하는게 아닌데 말이죠.
      때론 손 틀고 그냥 푹 쉬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요. 시간이 금쪽이니 어쩔 수 없이 삽질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퍼질 때가 종종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