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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 아이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Life Essay/Life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7. 12.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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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부푼 영화데이트 시작!
지난 일요일 가족들 모두 영화데이트를 즐기고 왔다. 며칠 전 싸이언 홈페이지 이벤트인 황금나침반 예매권에 당첨되어 공짜 영화티켓도 생겨서 영화 관람도 하고 간단한 외식을 즐기는 주말계획을 세웠었다. 그동안 바쁜 업무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아이들과 아내에게 모처럼 즐거운 주말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오전은 그럭저럭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예매시간 1시간 전에 영화관에 도착해서 티켓 발권하고 팝콘과 콜라도 넉넉하게 Big Size로 두 개나 준비했다. 주말인데도 그다지 많은 인파로 몰리지 않아 영화관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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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관람석 중간 자리에 1열로 나란히 앉아 “황금나침반” 관람에 들어갔다. 영화관에 두 번째 오는 아이들은 꽤나 즐거워하는 분위기였다. 공공장소인 영화관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주의를 시키고 영화가 시작될 때까지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기다렸다.

황금나침반 상영이 시작되자 쩌렁쩌렁 울리는 돌비 사운드 때문인지 아이들은 약간 긴장된 듯 보였다. 초등생인 둘째 딸아이는 영상과 자막을 동시에 읽느라 바빠 보였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영화를 보는 듯 했다. 6살 짜리 막내는 자막을 읽기 어려운 까닭에 그냥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다 다소 지루한 장면이 나오면 잠시 밖에 나갔다 오기도 했었다.

황금나침반
황금나침반 감상기
트레일러 필름을 보면서 가졌던 기대감에 비해 높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울러 가족들이 함께 볼 영화로 추천하기에도 다소 부족함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CG효과로 시작해서 CG효과로 끝나버리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모험심에 대한 뭔가를 심어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고, 아이들이 영화내용을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운 높은 수준 이였다고 생각이 된다. 그냥 눈앞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효과들에 감탄하고 즐거움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혼을 마치 살아있는 ‘데몬’이라는 캐릭터로 형상화 시키고 ‘데몬’의 주인인 ‘마스터’와 연결시켜주는 고리와 같은 존재를 ‘더스트’란 황금빛 가루로 형상화 시켜 그 고리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매개체로 황금나침반을 등장시키고 황금나침반이 가리키는 진실을 읽어낼 수 있는 주인인 ‘라라’를 중심으로 모험을 시작되는 스토리 전개가 왠지 ‘반지의 제왕’과 비교했을 때 큰 그림이 같아 보였다.

하얀 털과 육중한 몸이 엇비슷 북극곰을 연상하게 만드는 아이스 베어족의 왕인 아머베어가 멋지게 어울리는 갑옷을 입고 벌이는 결투장면은 꽤 박진감 있었고 어쩌면 황금나침반의 주요 장면으로 뽑을 만 했다. 또한 하늘을 날면서 활을 쏘는 ‘헥스’족과 자유를 갈구하며 바다를 누비는 ‘집시’족 캐릭터도 독특한 듯 보였으나 마치 ‘반지의 제왕’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황금나침반

황금나치반 주요장면들

아쉽고 매끄럽지 못한 끝마무리.
“끝이 뭐 저래?”, “이건 아니잖아?” 영화가 끝나고 관람석에서 일어서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한마디였다. 물론 나 또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라는 말이 나왔다. 황금나침반을 보기 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감상 후기에서 “끝이 안 난다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보고서도 그래도 하는 작은 기대를 했는데 그 말들이 그냥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진하게 한 판 싸우고 다음 결투를 위해서 락커 룸으로 잠깐 쉬로 들어가는 K1 선수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관객의 기분 이였다고나 할까? 또 언제 나올지 모르는 2편을 기대해야 하는 허전함의 수렁으로 관객을 밀어 넣는 영화의 깔끔하지 못한 끝마무리가 좋은 느낌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아이가 눈물 흘린 이유는
영화가 끝날 무렵, 옆에서 영화를 잘 보고 있던 둘째 딸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울먹이고 있었다. 왜냐구? 물어보니 아이는 눈물을 훔치며 “무서워”라고 말했다. 영화 종반에 큰 규모의 전쟁신이 이어지는데 그 때 아이가 조금 놀랐나 보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다소 당혹스런 장면들이 공포감을 안겨주었음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너무 슬펐어요!” 라든지 “너무 재밌었어요!”라는 말과 함께 다음에 또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기대했겠지만 돌아 온 답은 그 반대였기에 조금 아쉬웠다. 아이들은 공포감의 느끼며, 어른들은 화려한 판타지 눈요기에 진한 아쉬움을 안고 극장 문을 나서야만 했다.

결론에 즈음하여
끝으로 황금나침반에 대해서 종합적인 평가를 별 5개로 평가한다면 별 3개를 찍어주고 싶다. 사람마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은 천차만별이고 각각의 개성이 반영될 수 있다. 그러나 황금나침반을 가족들이 함께 볼 만한 영화로 추천하기엔 다소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으며, 먼저 영화를 관람하고 왔던 초등학교 5학년인 큰 딸아이도 깔끔하지 않는 끝마무리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고 이야기 했다. 연말이자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극장을 찾는 가족들을 많은 시즌이다. 황금나침반을 보러 가기 전에 인터넷에 이미 올라 온 영화감상 후기를 한 번쯤 읽어보고 나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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