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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로 부르는 하늘나라 동화

Life Essay/Life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7. 12. 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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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따뜻하게 하거나, 기분좋게 하거나,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것들은 많다.
그리고 그것들은 아주 먼 곳에 있는 것들이 아니라 늘상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함께하면서 지치고 힘들 때마다 되살아나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지난 20일 그동안 궁금했던 우리 집 막둥이 관우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2007산타페스티벌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연 발표회를 가졌다. 한동안 뭔가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막상 물어보면 말하는 것을 꺼리곤 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열심히 연습해서 엄마. 아빠 누나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선생님과 약속을 한 까닭이란다.^^

몇 달 동안 틈틈이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으로 부터 열심히 배워 온 수화로 '하늘나라 동화'라는 노래에 맞춰 멋진 수화노래를 불러주었다.


처음에는 그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귀엽고 깜찍했었지만, 점자 노래를 듣고 아이들의 손짓을 쳐다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뭔가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잔잔한 감동과 아름다운 세상을 비추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보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사랑과 감동을 찾기 위해 무지개다리 건너를 향해서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아는 어른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감동, 아름다운 것들이 바로 옆에 머무르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 같았다.

다소 한 박자 늦거나 한 박자 빨라도 그것이 중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담아 굳이 노랫소리가 아니라도 손 짓 하나하나에 담겨진 마음의 소리가 한없이 아름다운 까닭에 비록 추운겨울에 맞는 X-mas이지만 정말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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