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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흥행신기록"이 남긴 씁쓸함

Life Essay/Commentary on Issue

by 김현욱 a.k.a. 마루 2006. 9. 1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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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새로운기록이 또 세워졌다. 기존이 왕의남자가 보유한 기록을 9/2일 개봉38일만에 1,230만 관객수를 돌파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등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소식이 그렇게 달갑게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괴물은 개봉 전 620개가 넘는 스크린을 장악하며 물량공세를 펼쳤던 부문에서 '왕의 남자'와 큰 차이점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괴물'의 개봉 전 스크린 수는 역대 한국영화사상 최대였으며 이는 전체 국내스크린의 약 3분의 1가량을 확보한 물량이였다고 한다.

괴물이 세운 여러기록들이 배급관련 파워게임에 의존하지 않고 공정한 조건속에서 이와같은 기록들을 갱신했다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겠지만 개봉 초반부터 엄청난 수의 스크린을 장악하며 물량공세로 몰아부친 상황에서 벌어진 결과라 영화의 우수성보다는 흥행의 저울질에 놀아난것 같아서 씁쓸할 따름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여러장르의 영화가 함께 상영되면서 관객이 영화를 평가하고 평점을 공정하게 부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묶어놓고 관객수를 가지고만 영화를 평가한다면 그 영화가 세기의 기록을 세워다 하더라도 제대롤 인정할 대중은 드물것이라고 본다.

예를들어 5편의 괜챦은 영화를 100개의 영화관에서 어느 한 편의 영화를 30개의 스크린을 배급하고 나머지 영화들을 배분하여 경쟁을 한다면, 일정한 기간내에 어느 영화가 관람수가 많겠는가를 생각해 보자. 당연히 30여개의 스크린을 장악한 영화관이 영화의 질을 떠나 관람객 수는 타 영화와는 차이를 보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반론이 있을수 있다. 좋은 영화는 기다려서 볼 수도 있겠지만 물량공세 앞에서는 다소 역부족이 아닐까 싶다. 괴물의 영화적 가치를 놓고 왈가왈부 하는것은 아니다. 관객이 보다 넓은 선택권을 가지고, 장르를 선택하여 관람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영화계는 스크린쿼터를 두고 비판을 하기 보다는 문화적 컨텐츠의 발전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각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만약 계속해서 흥행에 발목이 묶여 컨텐츠의 다양성 확보 보다는 상업적인 배급수익에만 연연하여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 영화계도 할리우드의 문화적 제국주의의 길을 답사하는 길로 접어들게 될것이고, 한국의 대중들은 한국 영화계의 편에 서서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관객수가 많지 않더라도 문화적인 가치가 높이 평가도어 대중이 오랫동안 기억하고, 세계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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